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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두산로보틱스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로봇 시스템통합(SI) 업체 'VRNJ'와 협동로봇 300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MOU에 따라 협동로봇 모델 4종류에 대한 300대를 VRNJ에 공급하고 이중 60대를 선발주받았다. 두산로보틱스는 VRNJ와 협동로봇을 적용한 부품마감, 팔레타이징, 검사, 픽앤플레이스(물건을 정확히 이동시키는 것) 등의 제조 솔루션을 동남아 지역 생산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두산은 협동로봇이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업용 로봇 부문은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산업 현장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해당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98억7700만달러(약 13조원) 수준의 규모가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점유율을 빠르게 선점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룹이 지난해 추진했던 재편에서 규모가 더 큰 밥캣을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려던 이유도 성장성과 맞닿아 있다.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밥캣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덩치가 큰 자회사를 둠으로써 매출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재편은 무산됐지만 두산로보틱스는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애초에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미진출 지역으로 진입할 계획에서 동남아가 해결된 만큼 중남미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는 꾸준히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2022년에는 해외 매출이 내수를 2배 앞지른 308억원이었으며, 2023년 역시 수출이 내수를 26.1% 앞질렀다. 그간 미국과 유럽 등에 위치한 머신 솔루션, 로봇 솔루션 업체 등에 판매됐으나, 이번 MOU로 동남아로 매출 시장을 확대하게 된 셈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동남아 지역은 중국에 이은 제2의 생산거점으로 신규 공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공장 설립 단계에서 생산성 향상, 작업자 안전 등을 고려해 협동로봇을 적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편"이라면서 "현지 지역 SI업체와의 협업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대규모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