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중사의 야학은 일심중·고로 성장, 배움의 목마름 해결
|
동해문화원은 이러한 이야기를 엮어내어 동해문화만이 갖는 근대역사를 지역문화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해문화원은 해군1함대 이야기를 담은 구술집 '파도 위의 기억, 동해를 지켜온 사람들' 증정식이 열렸었다.
1함대가 동해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건 1964년 당시 권세춘 중사의 역할이 컷다. 동해문화원은 권 중사 이야기를 동해의 문화를 만들어 국가보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해문화원 조연섭 사무국장은 해군 1함대 사령부의 청소년 사랑 결실인 '일심학교' 이야기를 배경으로 제안한 이번 공모사업이 '별이 된 스승, 권세춘 해군중사'를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보훈부가 추진하는 이번 '2025년 보훈해봄' 사업은 국비 3000만원이 투입된다. 동해문화원은 이번 사업을 동해시민과 학생들 그리고 1함대에 복무하는 수병들의 하나로 연결시키는 고리로 만들 계획이다.
권세춘은 해군 제1함대사령부 전신, 묵호경비부 시절 소속 해군 중사였다. 권 중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해야 했던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1964년부터 야학을 열었다. 이 작은 교실은 1967년 일심중학교로 성장했고, 1976년에는 일심고등학교로 확장됐다. 1986년까지 약 1000명이 넘는 학생이 이곳을 거쳐 갔다. 배움이 곧 희망이었던 시절, 권세춘 중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킨 큰 스승이었다.
|
지역 청소년들과 해군 장병들이 권세춘 중사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정신을 되새기는 감사의 편지 쓰기, 일심학교 역사와 졸업생들의 이야기, 편지와 사진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남기기, 함께 책을 읽고, 기억하며, 별이 된 스승을 기리는 북 콘서트 등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이제 우리가 그를 기억해야 할 차례다. 동해문화원은 그가 남긴 별빛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전할 것"이라며 "공모사업 선정의 의미는 기록으로 사라질 '기억의 힘'을 확인하는 가치 있는 과정이다. 우리는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