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구청장 "아이들뿐 아니라 주민 건강·생활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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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행사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왕벚나무, 화살나무, 말채나무 등 관목 5000그루를 두 차례에 걸쳐 심는다. 영등포구의 환경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구는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2022년 9.5㎡에서 지난해 10.2㎡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푸른 도시로 나아가는 중이다.
25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 시민들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영등포구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신혼부부와 청년 뿐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한 부부, 저녁식사 후 어울숲 공원을 산책한다는 중년 부부,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를 직접 가꾸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가족과 함께 참여한 한 시민은 삽을 들고 나무를 심을 자리를 고르며 말했다.
엄마랑 함께 관목을 심기 위해 삽을 든 이선우(서울대영초 2학년) 어린이는 처음 해보는 삽질에 낯설어하면서도 엄마가 알려주는대로 차근차근 묘목 뿌리를 향해 흙을 뿌렸다. 엄마 강선미씨는 "유치원 때 이 곳으로 이사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식목행사가 의미가 있어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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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지난해 말 영등포구로 이사온 한 구민은 "영등포로 이사온지 석 달도 안 된다"며 "좋은 의미의 행사가 집 앞에서 열린다고 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가꾸고 같이 자라는 나무를 한그루 가지고 싶어 신청했다. 커 가는 나무가 아이의 정서에 큰 영향을 줄 거라 기대한다"는 40대 아빠의 바람에 참가자들의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사리손들도 비지땀을 흘리며 힘을 보탰다. 어울숲 공원 주변 아파트 내 국·공립 어린이집 아이들이 참여해 작은 모종삽을 들고 열심히 땅을 파고 화분 꽃을 심었다. 공주 드레스를 입은 김나율(6) 어린이는 아직은 자신에겐 벅찬 모종삽을 들고 열심히 흙을 파며 연신 "재미있다", "내일 잘 심어졌는지 보러 올 거에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구민들과 함께 한 최호권 구청장은 "지난해 구민 여러분 사는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정원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며 "오늘 함께 심어주신 나무들과 꽃들은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시민 건강과 생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등포구는 내년까지 100개 정원 20만㎡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민간 200억원과 공공 400억원 등 총 6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20일에도 안양천, 중마루근린공원, 원지어린이공원에서 2차 식목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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