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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美 국유림 보호 규정 철폐…벌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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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4. 06. 15:09

산림청 관할 절반 이상 벌목 가능
산불 예방 및 곤충·질병 퇴치 목적
농무부 장관, 전 정부 정책 비판
Trump Tariffs Lumber <YONHAP NO-2859> (AP)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밀란에 있는 밀란 목재 회사에 벌목트럭이 싣고 있는 통나무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정차돼 있다./AP 연합
미국 행정부가 벌목 산업을 대폭 강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 산림청이 관리하는 토지의 절반 이상에 적용되던 환경 보호 규정을 철폐했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3일 메모를 통해 산림청 지도부에 국가 환경 정책법(NEPA) 규정을 제거해 목재 생산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허가 더 쉽게 취득하며 계약 관련 부담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그는 "(전 행정부의) 과도한 연방 정책이 미국의 국내 목재 생산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고도 남을 풍부한 목재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막아 왔다"고 말했다.

롤린스 장관은 "이 지침에 해당하는 토지 중 약 6700만 에어커(약 27만1139㎢)가 산불 위험 정도가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판정됐으며 약 7900만 에어커(약 31만9700㎢)의 산림 건강이 곤충과 질병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크리스토퍼 프렌치 국가산림시스템 부국장은 지역 산림 관리자들과 부국장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우리의 노력은 미국의 목재 자립도를 높이며 목재 제품 경제를 번성하게 하고 물 공급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유림 프로젝트에서 파생되는 목재 제품은 산불 위험을 줄이고 산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업 전문가들은 종종 목재가 나오지 않는 덤불 제거를 제안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벌목만으로 화재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고 WP는 전했다.

벌목으로 산림이 줄면 산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부피가 크고 내화성(화재에 잘 견디는 성질)이 강한 나무를 제거하면 화재에 취약한 어린나무가 자랄 수 있다는 조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한 달 전 미국 내 목재 생산량을 25% 늘리기 위해 산림 관리 규정 변경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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