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에 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미사에 깜짝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두에게 행복한 주일이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직접 인사하며 손을 흔들었다.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은 상태로 목소리는 여전히 약했지만, 지난달 23일 퇴원 당시보다 또렷했다.
미사 직후 교황은 삼종 기도문을 통해 "의사, 간호사,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그들의 사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사회적 지지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의료 시스템이 가장 취약한 이들과 빈곤층을 포용할 수 있도록 치료와 연구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히 투자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은 미사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 의식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바티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교황이 현재 운동 및 호흡 재활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소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고, 혈액 검사 결과 폐 증상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은 교황이 이동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교황은 퇴원 이후 바티칸 게스트 하우스 2층 자신의 숙소에 머물며 요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