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서 김치매출도 꾸준히 증가
호텔신라, 주총서 실버타운 공략 강조
휴양업·콘도분양·노인주거 사업추가
조선호텔은 일찌감치 김치사업 주력
정기구독 서비스 등 매출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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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니어사업과 김치사업을 전개하며 면세사업 부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면세사업 부진으로 적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456억원, 호텔신라는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호텔사업 부문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나 면세사업 부문에서 각각 1432억원, 697억원의 손실을 본 영향이 크다. 반면 호텔롯데·신라와 함께 국내 호텔 빅3 중 하나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오히려 전년 대비 3% 증가한 415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신세계가 2015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데다 김치·침구사업 등 리테일사업을 일찌감치 전개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김치사업을 시작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김치 관련 매출이 매년 증가하자 최근 김치사업팀을 리테일팀 소속에서 별도 팀으로 격상시키는 등 김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프리미엄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도 내놓으며 매출 확대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 조선호텔의 김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호텔롯데와 신라도 매출의 60~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부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호텔롯데는 2022년 시니어 레지던스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론칭하며 실버타운 사업을 전개 중이다. 부산 오시리아에 첫번째 VL 라우어를 올초 준공했다. 서울 마곡 VL르웨스트도 하반기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VL르웨스트는 입소보증금과 월임대료만 각각 최고 18억원, 350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임에도 청약 경쟁률이 최고 205대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호텔롯데는 직접 부동산 사업에 뛰어드는 대신 40여 년의 호텔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탁운영을 맡아 가외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김치사업은 2023년 8월부터 시작했다. 미리 김치를 생산하지 않고 1주일간 주문받은 물량을 단 하루(목요일) 동안 생산 후 당일 출고하는 '주1회 일괄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매출은 크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올 1~3월 자사 온라인몰 '롯데호텔 이솝'에서 판매한 김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호텔신라는 실버타운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텔신라는 사업목적으로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 노인주거사업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문이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인데,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적 시대상을 반영해 실버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올초 화장품 사업을 철수하면서 현재 면세사업과 호텔사업 외의 이렇다 할 신사업을 전개하지 않는 호텔신라로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실버사업이 절실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사업 추가는 향후 다양한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