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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와 우크라 평화 합의,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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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15. 17:35

라브로프 외무장관 "핵심 쟁점 여전히 논의 중"
Russian Foreign Minister Lavrov on working visit to Turkey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타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합의와 관련해, 핵심 쟁점에서 미국과 의견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의 핵심 요소들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다.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는 언제든 수용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함정이 될 수 있는 합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평화를 이룬 지도자'로 기억되길 원한다며,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혈 사태를 끝내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크렘린궁도 지난 13일 미국과의 관계가 일부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제시한 조건이 지금도 러시아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공식 철회하고,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에서 군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 지역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권리와 삶이 걸려 있는 곳"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내쫓는 걸 용납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이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영토로 주장하는 4개 지역 일부가 포함된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이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과거 미국의 나토 확대와 우크라이나 지지가 전쟁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서방에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농업적으로 다시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세계화는 이미 무너졌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이란에 가한 제재가 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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