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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3년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달 전용 84㎡가 70억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최저가 아파트(2억 7800만원)와 비교하면 약 25배의 격차를 보이며, 초양극화가 발생되고 있다.
한편에선 100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50억원 이상의 거래 건수는 70건에서 174건으로 148.6% 급증했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에서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100건에 달했다.
다른 한편에선 악성 미분양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2872가구(1월)에서 2만 3722가구(2월)로 3.7% 늘어났다. 2013년 10월 2만 4667가구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로,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엔드 아파트의 인기 상승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에선 2019년 입주한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 전용 186㎡가 이달 49억 8000만원에, 대구의 부촌인 수성구에서도 2020년 입주한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118㎡ 타입이 지난해 8월 21억원에 거래됐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분양시장도 하이엔드 아파트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 대구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수성구 범어동 1번지에 선보이는 '어나드 범어'를 오는 5월에 분양할 계획이고, 부산의 경우 오는 6월 롯데건설이 해운대구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를 개발해 선보이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최상급지 강남권의 분양도 재개된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중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통해 짓는 '잠실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1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241가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최상급지 신축 하이엔드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특히 서울·부산·대구에선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며 "최상급 입지의 신축 하이엔드 아파트는 공급 희소성과 함께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