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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벚꽃은 못 봤지만”…불암산 철쭉 반기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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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4. 20. 16:30

이달 18~29일 노원구 불암산 철쭉제 가보니
기상악화로 봄나들이 못한 방문객으로 문전성시
지난해보다 프로그램 다각화 "체류형 축제 목표"
철쭉-김홍찬
20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철쭉제에서 방문객들이 철쭉을 감상하고 있다. /김홍찬 기자
"한 달 동안 비가 와서 올해 벚꽃은 제대로 못봤어요. 오랜만에 주말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철쭉 보러 얼른 왔죠."

20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힐링타운에서 진행 중인 '2025 불암산 철쭉제'에는 봄나들이 인파로 붐볐다. 이날은 지난 4주간 계속된 주말 비 소식 끝에 오랜만의 맑은 일요일을 맞아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이 주를 이뤘다. 지난 한 달간 이어진 기상악화로 못다 한 봄꽃 구경을 하기 위해 서울 외곽 먼 거리에서 온 방문객도 쉽게 보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딸 두 명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서 차로 40분을 달려 방문한 노해정(47)씨는 "철쭉이 아직 덜 피었지만 주말밖에 시간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며 "만개 예정인 다음주에도 재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불암산 철쭉제는 서울 대표 봄꽃 축제 중 하나다. 지난해 축제 때도 13일간 총 23만명이 방문했다. 매년 4월 중순~5월 초 이곳 불암산 철쭉동산에는 10만 주의 분홍 철쭉꽃이 개화한다. 올해 축제는 원래 이달 15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4월 중순까지 이어진 눈과 꽃샘추위 영향으로 철쭉 개화 시기가 늦어져 3일 늦춘 18일 개막해 12일간 진행된다.

분수대-김홍찬
20일 불암산 철쭉제 현장에 마련된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홍찬 기자
특히 이날은 봄철 마지막 절기이자 연중 날씨가 가장 좋다는 곡우(穀雨)를 맞아 서울 낮 최고기온 25도까지 올라가며 완연한 봄날씨를 보였다. 방문객들은 겉옷을 허리춤에 두른 채 곳곳에 준비된 포토존에서 연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축제 현장 중심에는 분수대와 족욕장 등 아이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상계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근처에 벚꽃이 유명한 당현천 등이 있지만 한창때 눈·비가 내려 한산했다. 이번 축제는 좋은 날씨가 이어져 방문객과 상권 모두 즐거운 늦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비-김홍찬
20일 불암산 철쭉제 개막식에서 '나비 날리기' 행사가 진행됐다. /김홍찬 기자
축제는 철쭉을 볼 수 있는 동산 외에도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 사계절 테마공원, 야외도서관, 각종 체험부스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철쭉동산 앞 힐링쉼터 메인 무대에서는 축제 기간 서커스와 마술, 버스킹 등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이날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나비 날리기' 행사에서는 아이들이 1500마리의 나비를 동시에 날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방문객들이 종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축제를 목표한다는 구청 측 설명이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다음주는 철쭉이 만개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할 것"이라며 "서울을 넘어 전국 단위 대표 축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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