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HD현대일렉트릭, 분기 매출 1조 넘겼다…관세 우려 ‘무풍지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2010013162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4. 22. 16:18

북미 전력망 인프라 수요 지속
관세 우려 등에 가격 상승…호재될 수도
"고객사 수요 감소 우려 없어" 자신
글로벌 생산 거점 적극 활용
2.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부터 확실한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2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하면서다. 북미 지역 전력기기 수요나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보강 작업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세는 안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동, 유럽 등에서도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생산거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2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69.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1.5%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4%포인트 증가했다.

북미 지역 및 중동 시장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주에서는 지난해 4분기 이연됐던 매출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113.9%, 전년 동기 대비 74.7%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 제조한 기기들이 올해 1분기까지 인도되면서 매출이 이연됐다고 표현했지만 해당 물량이 모두 매출로 반영됐다고 해도 향후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에 인식한 물량은 올해 1분기까지 모두 소진됐지만 2분기 이후에도 수요 및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이익률도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전력 조달 수요가 늘면서 전력기기 중심의 수익성 향상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관세부과 가능성으로 전력기기 가격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주 잔고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주 외에도 중동, 유럽 등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고 2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 트럼프 행정부 산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이 수정되는 등 시장 위축 우려도 제기됐으나, HD현대일렉트릭은 견조한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 등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확실히 부족한 상황인 것은 고객사들도 인지하고 있다"며 "관세 위험 등도 고객사들과 협상하면서 대부분 리스크를 헷지(회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61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가 증가했다. 미주 수주 잔고가 66% 수준, 중동과 유럽이 각각 10% 수준으로 앞으로는 중동과 유럽 등지에서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 에너지청이 전기 수요 충족을 위해 전력망 확대를 지속 허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동 또한 신재생 발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초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과 국내 생산법인에서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정대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실적을 보면 연간 매출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계획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