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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家 구혜정 여사, 안중근 의사 ‘녹죽’ 일본서 환수…9.4억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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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4. 23. 15:17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차녀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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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 /태인
일본에 머물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이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가 유묵을 낙찰받으면서다. 구 여사 부부는 나란히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 LS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은 구혜정 여사에게 9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환수된 유묵은 '푸른 대나무'라는 뜻의 '녹죽(綠竹)'으로, 예로부터 구전돼 온 오언시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이 글귀는,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길 만큼 마음에 깊이 새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본 -구혜정 여사 프로필 사진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 여사. /태인
구 여사는 "안중근 의사님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고 취지를 밝히며, "해당 유묵 역시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 여사의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역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해당 유묵은 현재 국가유산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

또 구 여사 차남인 주식회사 태인의 이상현 대표(현 국립합창단 이사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 대표는 2018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기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더불어 지난해 7월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희귀자료인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 전종을 공개하는 등 역사 자료의 수집과 보전,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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