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액 상위권이지만, 높은 그룹 의존도 한계
회사측 DC 가입자 대면접촉 확대 의지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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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룹 계열사에서 정년 등 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적립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이 80% 이상인데, 그룹 계열사들의 물량이 대부분이다.
업계에선 회사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하려면 그룹 의존도를 줄이고, 확정기여(DC)형 거래 법인을 늘려가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최근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되는 추세인 만큼, 시장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액(DC·DB·IRP)은 17조3492억원으로 전분기 17조5151억원 대비 0.9% 줄었다. 같은 기간 회사는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 14개사 중 홀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지만, 퇴직연금 사업에서는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적립액 규모로 보면 미래에셋증권(30조5221억원) 다음이다. 회사를 추격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16조6812억원)과 삼성증권(16조3063억원)이다.
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이 크다. 현대차증권이 보유 중인 퇴직연금 물량 상당수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전체 적립액 중 DB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85.2%(14조7832억원) 수준이며, 이중 87.5%가 계열사 임직원들의 자금이다.
현대차증권 입장에선 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에 힘입어 그동안 몸집을 키올 수 있었지만, 올 1분기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계열사에서 연말연초 정년 등 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도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증발된 자금만 4598억원이다. 작년 10월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은행·보험에서 증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지속 늘고 있음에도, 사실상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전체적으로 연말 퇴직자 증가 등의 사유로 DB형 중심으로 적립금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회사도 마찬가지로 계열사 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회시가 퇴직연금 강자로서 자리를 꾸준히 지키려면, 그룹 계열사에 치중된 구조를 탈피하고 DC형 적립액을 늘려가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DC형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3.1%에 불과하다. 최근 DB형에서 DC형으로 넘어가는 법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회사 입장에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DB쪽 규모가 크긴 하지만, DC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법인들 입장에선 DC를 하게 되면, 따로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져서 좋고, 개인들도 스스로 상품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작년 말 리테일본부 산하에 퇴직연금 사업을 전담하는 연금사업실을 신설해 비계열사 영업에 힘을 실었다. 또 회사는 DC 거래 법인 고객 확대를 위해 대면 영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 규모가 크지만, 그룹 의존도가 높은 점이 한계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DC 거래 법인들을 늘리는 등의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