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모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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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08억4600만원, 영업이익 339억800만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6%, 영업이익은 382.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7억1600만원으로, 72.3%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시장이 내놨던 전망치를 20% 이상 상회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취합한 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이었다. 각각 25.8%, 22.7% 웃도는 수치다. 앞서 증권사들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 기대감에 따라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해 왔다.
신규 고객사를 늘려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마련한 게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과 대만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주력 제품인 ALD를 미국 마이크론에 공급하는 식이다. 일각에선 주성엔지니어링과 TSMC의 협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꼽혀왔다. 미국의 중국 제재 강화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회사의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은 85%로, 총 매출 4094억원 가운데 3464억원이 중국에서 발생한 바 있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성엔지니어링의) 고객사 다변화의 원년"이라며 "국내 및 중국 D램 고객사에 한정됐던 고객사 라인업이 글로벌 다수 반도체 회사로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신규 응용처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기존 황철주 대표이사 회장에 더해 이우경·황은석 대표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황은석 대표이사는 황철주 회장의 장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