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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이해기의 ‘천상천하유아독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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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29. 13:30

투데이갤러리 이해기
천상천하유아독존(48.2x45.2cm 감지에 금 2001)
평생을 금빛 불모(佛母)로 살아온 작가 이해기는 부처의 삶을 금니로 표현한 작품으로 많은 찬탄을 받아왔다.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금을 재료로 부처의 일생을 그리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이는 대학 시절부터 꿈꿔왔던 '감상용 불화'를 향한 오랜 염원의 실현이기도 했다.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된 1700여 년 동안 부처의 일생을 개별 사건 중심으로 한 장면에 담아낸 회화 작품은 팔상도의 영향 때문인지 석보상절과 같은 목판 도판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전통적인 예배용 탱화와는 다른, 일상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불화를 창작하고자 했다.

무릎을 꿇고 앉아 예리한 세필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은 수개월을 거쳐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년 동안 부처의 일생을 30개의 장면으로 완성했으며, 2007년에는 부처 생애의 핵심적인 네 장면인 탄생, 성도, 초전법륜, 열반을 대형 화면으로 제작해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고려시대 금니 변상도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현대 회화의 감각을 접목한 그의 금니화는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세밀한 선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토포하우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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