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PGS 7] 살아남은 건 둘뿐…DN 프릭스·배고파, 한국팀 체면 지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01001057292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5. 01. 11:02

세 팀은 쓰러졌고, 두 팀은 살아남았다. 2025년 첫 글로벌 대회인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7의 그룹 스테이지가 끝나면서, 한국 대표 5개 팀 중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건 단 두 팀, DN 프릭스와 배고파뿐이다.

국내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던 DN 프릭스는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고, 배고파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파이널 티켓을 따냈다. 반면 T1은 단 1점 차이로 탈락했고, 디바인과 젠지는 초반 부진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2일 만에 살아난 DN 프릭스, 치킨 한방이 살렸다
DN 프릭스는 29일까지 누적 점수 18점으로 전체 21위. 점수로만 보면 파이널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6매치에서 치킨 포함 총 46점을 확보하며 기적처럼 64점을 기록, 최종 10위로 결승 무대에 합류했다.

결정적 교전이 일어난 곳은 5매치 미라마에서다. 경기가 남쪽 해안가로 좁혀지자 DN 프릭스는 맵 외곽을 따라 날개를 펼쳤고, 이후 줄어든 팀 사이에서 공격적인 운영으로 7킬 치킨을 완성했다. 마지막 매치에서도 6점을 추가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PWS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긴 DN 프릭스는 국제 대회에서도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기력 회복에도 기대가 걸린다.

◆ 배고파, 눈치싸움의 승자…마지막 매치까지 집중력 유지
DN 프릭스와 같은 점수(64점)로 11위에 오른 배고파는 치킨 없이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0일 열린 그룹 스테이지 3일차 경기에서 배고파는 첫 매치에서 9킬과 함께 생존 순위 3위를 기록하며 17점을 확보했다. 이후 5매치에서 TOP4에 진입하며 결정적인 10점을 추가, 마지막 미라마까지 안정적인 운영으로 순위를 지켜냈다.

이번 대회 전체에서 배고파는 가장 치밀한 생존형 팀 중 하나였다. 경기 내내 치킨은 없었지만, 6매치 모두에서 점수를 챙기며 꾸준히 1~2포인트를 확보했고, 마지막 1경기에서도 무리한 교전 대신 순위 방어를 택하며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임을 증명했다.

◆ 단 1점, T1의 탈락은 더 아팠다
반면 T1은 그룹 스테이지 2일차까지 56점을 확보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지만, 마지막 날 경쟁팀들의 득점에 밀려 최종 17위로 떨어졌다. 커트라인인 16위(57점) 팀과는 고작 1점 차이.

이탈이 없었다면 3일차를 기다리며 느껴야 했을 그 '단 1점'의 무게감은 팬들에게 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전날 헤더의 맹활약과 후반 집중력 덕분에 기세를 끌어올렸던 만큼,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 디바인과 젠지, 예선 탈락…국제무대 벽 실감
디바인과 젠지는 각각 37점을 기록하며 21위, 22위로 조용히 그룹 스테이지를 마쳤다. 

특히 디바인은 그룹 C 첫 경기에서 치킨을 따내며 기대를 품게 했지만, 이후 전반적으로 운영이 무너졌고, 젠지는 내내 교전 타이밍을 놓치며 킬 포인트 확보에 실패했다.

국내 성적만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현실이 또 한 번 드러난 것.

◆ 파이널, 5월 2일부터 3일간 18매치 대결
PGS 7은 이제 최상위 팀을 선발하는 파이널만을 남겨두고 있다. 5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그룹 스테이지 상위 16개 팀이 총 18매치를 통해 우승을 다투게 된다.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128점의 데이트레이드 게이밍(DAY), 99점의 비비(BB), 98점의 트위스티드 마인즈(TWIS) 등이 독보적인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 팀 중에서는 10위 DN 프릭스, 11위 배고파가 파이널에 출전한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후반에 반등한 흐름을 파이널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상위권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