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가스공사, 기자재 국산화 87% 달성…에너지 자립 선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01010000320

글자크기

닫기

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5. 02. 06:00

1990년대 핵심 기자재 가스필터·가스히터 국산화 나서
대구경 볼밸브 국산화…5년간 구입비용 114억원 ↓
국산 LNG 정압설비 도입, 조달금액 40% 절감 기대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87%. 한국가스공사의 기자재 국산화율이다. 1986년 평택생산기지 준공 당시 15%였던 국산화율과 비교하면 38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부품 국산화 대상 품목 1346개 중 766개의 국산화를 완료했다. 특히 펌프나 압축기 등 회전기계 유지보수에 필요한 정비부품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 충전 노즐 등 핵심 품목 국산화에 성공했고, 수소· 벙커링·냉열 등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부품 국산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가스공사는 1990년대 초 핵심 기자재인 가스필터와 가스히터 국산화에 도전했다. 원일 T&I와 함께 진행한 이 도전으로 현재 가스공사가 설비에 활용 중인 가스필터의 95%, 가스히터의 79%가 국산 제품으로 대체됐다. 이어 1996년 초저온 피팅류, 2002년 초저온 밸브류, 2014년 멤브레인 탱크, 2019년 공기식 기화기 등에 대한 국산화 도전도 이어졌다.

가스공사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 중 하나는 대구경 볼밸브 국산화다. 대구경 볼밸브는 천연가스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핵심 설비로 전수 외산 기자재에 의존했었다. 가스공사는 화성밸브, 금강밸브 등 대구 소재 지역기업들과 함께 수년간의 실증시험을 거쳐 결실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국산 볼밸브 구매 비중이 2020년 3.1%에서 지난해 64.9%로 높아졌고, 5년간 외산 대신 국산 볼밸브 구매를 통해 114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

이와 함께 성일에스아이엠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기술 협력을 통해 국산화한 6인치 천연가스 정압설비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정압 설비는 수요처로의 가스 공급을 위해 천연가스 압력을 제어하는 공급관리소의 핵심 설비다. 이 성과로 외산 대비 조달 금액은 40%, 조달 기간은 33%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의 꾸준한 기자재 국산화 노력은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4년에 한일하이테크는 초저온 볼 베어링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과거 평균 매출의 50%가 넘는 추가 매출을 기록했고, 한국씰시스템은 초저온펌프 정비부품 4종 국산화에 성공해 외산 대비 64%의 조달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38년 전 15%에 불과했던 국산화율이 87%까지 올라온 것은 중소기업과 함께 이뤄낸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