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PTE.LTD 김석환 대표가 위믹스(WEMIX)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소명까지 완료했는데 퇴출됐다"며 닥사(DAXA)의 판단 기준과 절차 전반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3일 경기 성남시 테크원타워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위믹스 해킹 이후의 대응 전반과 닥사와의 소명 과정, 향후 법적 대응 등 목소리를 높였다.
◆ "해킹 대응도, 소명도 다 했다… 규제 아닌 제재에 가깝다"
 | | 0 |
위믹스 PTE.LTD 김석환 대표. /김휘권 기자 |
위믹스의 국내 원화거래소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된 가운데,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가 5월 3일 판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날 오후 3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닥사(DAXA) 회원 4개사는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6월 2일 종료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김석환 대표는 "투자자, 파트너사, 게임 유저 등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위믹스 팀은 닥사의 모든 소명 요청에 대해 기한 내 성실하게 대응했으며, 피드백 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상폐)가 결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닥사 측의 '보안 및 신뢰성' 사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4월 22일 제출한 마지막 소명자료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키사)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의 리포트가 포함됐으며, 외부 전문가 입회 하에 시스템 점검까지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닥사로부터 이에 대한 어떤 회신이나 검토 내용도 받지 못한 채 결정이 내려졌다"며 "키사 인증의 신뢰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 해킹 공지 지연 관련해 "패닉 방지 위한 판단...거래소는 무대응"
 | | 0 |
위믹스 PTE.LTD 김석환 대표. /김휘권 기자 |
이번 거래지원 종료는 2월 말 발생한 위믹스 해킹 사건 이후 대응 과정과 소명 절차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에서 비롯됐다. 특히 해킹 발생 시점과 공식 공지 간 시간차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고 발생 직후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 보안 업체와 공동 대응을 시작했다"며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지 지연 배경에 대해서는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 패닉 우려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해킹은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관련 서버에 침투해 부정 서명이 발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커는 865만 개 이상의 위믹스를 탈취했고 이 중 92.3%는 해외 거래소로 유출돼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믹스 측은 사고 직후 브릿지 시스템을 셧다운하는 동시에 전체 코드 라인 15억 줄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닥사는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보안 취약성과 공시 지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김 대표는 "초기 소명 요청에는 지연 공지에 대한 요구가 없었고 이후에는 충분한 기술적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까지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 가처분 신청 준비..."자의적 기준, 블록체인 산업 저해"
 | | 0 |
위믹스 PTE.LTD 김석환 대표. /김휘권 기자 |
위믹스는 현재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상태다. 김 대표는 "닥사는 자율협의체라는 이름으로 거래소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며 "상장과 폐지를 결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소들이 상장사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공시 의무나 결정문 공개, 투자자 설명 등 최소한의 절차도 갖추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프로젝트에 대한 역차별이 의심된다"며 "이번 결정이 단지 위믹스 하나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위믹스는 향후 글로벌 중심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법인 확대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론칭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블록체인 전담 인력 300명 이상이 투입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저 기반을 바탕으로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