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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민이 만든 서울의 꽃길, ‘피크민 블룸 투어 2025: 서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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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5. 03. 21:22

서울 동대문 한복판에, 현실과 게임이 맞닿는 꽃길이 열렸다. 빨강, 파랑, 노랑의 작은 피크민들이 사람들의 어깨 위로, 손끝으로, 그리고 스마트폰 속 화면 위로 피어나던 날. 5월 3일 '피크민 블룸 투어 2025 : 서울'은 그렇게 시작됐다.

행사 시작 이른 시간, 현대아울렛 동대문 앞 광장엔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 서로를 모르는 이들이었지만, 모두가 피크민 종이 선바이저를 머리에 쓰고 이벤트 지도와 종이 엽서를 손에 쥔 순간, 어느새 하나의 '산책 파티'가 완성됐다. 
가족, 커플, 친구들, 심지어는 강아지와 함께 걷는 참가자까지. 이번 이벤트가 일상의 풍경을 바꿔주는 새로운 놀이로 다가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약 4km의 도보 코스는 서울의 시간을 따라 흘렀다. 충무아트센터부터 시작해 청계천 헌책방 거리, 광장시장, 종묘전교, 서순라길, 창덕궁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 위에서 참가자들은 피크민과 함께 걷고, 핸드폰 화면 속에서 데코피크민을 모으며 서울의 매력을 하나하나 수집해갔다.

길목마다 마련된 스페셜 스팟은 이번 투어의 핵심이자 보물찾기처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화면 아래로 스와이프하는 동작으로 '금 모종'과 히비스커스 정수를 수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한정 데코피크민을 얻는 기쁨도 더해졌다. 
특히 창덕궁에서 수확 가능한 금색 선물 스티커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표 중 하나였다.

"이 게임 덕분에 우리 딸이 걷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한 참가자는 창덕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딸은 피크민 선바이저를 쓰고, 화면 속 작은 생명체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피크민 블룸'이 제안한 산책은 아이들과 부모, 연인들에게 같은 방향을 걷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또한, AR 포토부스는 이질감 없는 기술적 재미를 더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현실 속 공간에 피크민이 함께 있는 듯한 사진을 남기며, 참가자들은 오늘 하루의 기록을 '추억'으로 저장했다.

이벤트 장소인 현대 아울렛 동대문 앞 광장에서는 선물 패키지도 제공됐다. 피크민 종이 선바이저, 이벤트 지도, 종이 엽서 등은 그 자체로도 귀여운 굿즈였지만, 참가자들의 손에 들리자 곧 '걷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기능했다. 

이날 서울은 흐림과 맑음을 반복했다. 걷다 보면 피곤해질 법도 했지만, 피크민의 수확을 위해, 또는 친구와의 협동을 위해 다시 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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