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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한복판에, 현실과 게임이 맞닿는 꽃길이 열렸다. 빨강, 파랑, 노랑의 작은 피크민들이 사람들의 어깨 위로, 손끝으로, 그리고 스마트폰 속 화면 위로 피어나던 날. 5월 3일 '피크민 블룸 투어 2025 : 서울'은 그렇게 시작됐다.
행사 시작 이른 시간, 현대아울렛 동대문 앞 광장엔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 서로를 모르는 이들이었지만, 모두가 피크민 종이 선바이저를 머리에 쓰고 이벤트 지도와 종이 엽서를 손에 쥔 순간, 어느새 하나의 '산책 파티'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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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커플, 친구들, 심지어는 강아지와 함께 걷는 참가자까지. 이번 이벤트가 일상의 풍경을 바꿔주는 새로운 놀이로 다가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약 4km의 도보 코스는 서울의 시간을 따라 흘렀다. 충무아트센터부터 시작해 청계천 헌책방 거리, 광장시장, 종묘전교, 서순라길, 창덕궁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 위에서 참가자들은 피크민과 함께 걷고, 핸드폰 화면 속에서 데코피크민을 모으며 서울의 매력을 하나하나 수집해갔다.
길목마다 마련된 스페셜 스팟은 이번 투어의 핵심이자 보물찾기처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화면 아래로 스와이프하는 동작으로 '금 모종'과 히비스커스 정수를 수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한정 데코피크민을 얻는 기쁨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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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창덕궁에서 수확 가능한 금색 선물 스티커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표 중 하나였다.
"이 게임 덕분에 우리 딸이 걷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한 참가자는 창덕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딸은 피크민 선바이저를 쓰고, 화면 속 작은 생명체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피크민 블룸'이 제안한 산책은 아이들과 부모, 연인들에게 같은 방향을 걷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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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R 포토부스는 이질감 없는 기술적 재미를 더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현실 속 공간에 피크민이 함께 있는 듯한 사진을 남기며, 참가자들은 오늘 하루의 기록을 '추억'으로 저장했다.
이벤트 장소인 현대 아울렛 동대문 앞 광장에서는 선물 패키지도 제공됐다. 피크민 종이 선바이저, 이벤트 지도, 종이 엽서 등은 그 자체로도 귀여운 굿즈였지만, 참가자들의 손에 들리자 곧 '걷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기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