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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장관 “한수원, 모든 면에서 프랑스 압도…UAE 국제 분쟁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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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5. 08. 11:00

입찰과정서 투명성·공정성 의심 여지 無
체코 "EDF, 입찰서 개선 요구도 수용 안 해"
현지화율·현지 협력사 리스트도 비공개 조치
"공사 지연에 예산 초과 문제도 걸림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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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프라하 리히텐슈타인궁 골든홀에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에 밀려 고배를 마신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세 차례에 걸쳐 최종 계약 체결 시점을 지연시킨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사업의 경쟁입찰 과정에서 한수원이 EDF보다 경쟁력이 높았다는 평가를 냈다. EDF가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공정성·투명성 결여' 주장에 선을 그은 셈이다.

7일(현지시간) 안 장관은 체코 프라하 리히텐슈타인궁 골든홀에서 차담회를 열고 "체코전력공사(CEZ) 측에서 수차례에 걸쳐서 (EDF에) 입찰서 보완요청을 했는데도 보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입찰서 자체도 (한수원과) 퀄리티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다"며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한수원이 모든 면에서 다 압도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오랜기간 정밀하게 평가해서 나온 결과이기에 투명성 등 절차적 부분에서 의심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체코 정부에서도 직접 나서서 안 장관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이날 페트르 총리는 안 장관과의 공동연설에서 "가격 면에서도, 체코 현지화 비중에서도, 공사 기간과 예산 보장 면에서도 (한수원이) 가장 훌륭한 입찰서였지만 경쟁사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했다.

EDF가 전반적으로 평가지표에서 미흡했다는 사실은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CEZ'도 동일하게 내고 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니엘 베네시 CEZ 사장은 "입찰 과정에서 여러 차례 협상을 했지만, EDF는 개선 요구를 거의 수용하지 않았다. 평가 결과 한수원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은 독립 전문가와 국제기관 검증으로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발주처이자 CEZ의 자회사인 EDU II 페테르 자보드스키 사장도 "EDF가 과거 핀란드, 프랑스, 영국 등에서 반복적으로 공사 지연과 예산 초과 문제를 일으켰다"며 "EDF는 현지화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협력사 리스트를 공개하지 못했고, 여기서 수개월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체코 국민들이 한수원의 원전 설비가 얼마나 믿을 만하고 안전성, 경제성이 우월한 지 확인하는 등 전화위복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잠시 절차적으로 지연되고 있지만, 신뢰를 쌓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한국과 체코의 원전 산업 협력 관계를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원전 증설 수요를 단 하나의 국가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발전용량은 보수적으로도 1.4배, 고성장 시나리오에서는 2.5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장관은 "국내 상황을 보면 신규 원전 4기, 방폐장 건설, 체코 두코바니 2기, 국제 시장에 이야기하고 있는 다른 사업들도 있다. 결국 국내 원전 생태계가 커버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렇기에 여기 체코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 등과 협력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우군으로 생각하고 있다. 같이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한전과 한수원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한수원은 런던국제중재법원에 한전과의 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대금 중재신청을 냈다. 추가 공사비는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안 장관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독려하겠다. 합의가 되면 취하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각각 1000메가와트(㎿)급 원전인 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한수원과 EDF·미국 웨스팅하우스가 3파전을 벌인 끝에 지난해 7월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EDF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5월 세 차례에 걸쳐 이의신청을 하면서 최종계약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체코 측에서도 즉각 반발하며 법적 대응과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까지 시사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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