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이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이달 개관 11월에는 서서울미술관 독산동에 문 열어...뉴미디어 등 특화 경주 오아르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 솔올도 관람객 맞이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국가유산청
0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국가유산청
올해 전국 곳곳에서 소중한 문화유산과 수준 높은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 공간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소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이달 1일 전면 개관했다. 2023년 11월 상설 전시 일부를 선보인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전관 개관이다. 박물관은 기획 전시실과 영상실, 어린이박물관, 교육실·강당 등을 새로 꾸미고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관람객을 위한 시설을 확충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국보 실록 75책, 보물 의궤 82책을 포함해 1200여 점의 유물을 관리한다. 전관 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전 '오대산사고 가는 길'에서는 오대산 사고의 설립과 운영, 쇠퇴 역사를 40여 점의 유물로 소개한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영상실
0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영상실. /국가유산청
오는 29일에는 국내 최초 사진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10여 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이 곳은 연면적 7048㎡,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윤근주 건축가가 사진의 픽셀을 형상화한 설계를 맡았다.
개관특별전으로는 '광(光)적인 시선'이라는 주제 아래 세 개의 전시가 준비된다. '스토리지 스토리'는 서울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동시대 작가들의 경험과 해석을 담은 작품들로, '광채(光彩): 시작의 순간들'은 한국 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예술 사진의 역사적 기원을 탐구한다. 세 번째 특별전은 12월에 선보인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진 윤준환 (1)
0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들어서는 서서울미술관은 11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서남 지역 특성에 맞춰 뉴미디어, 융복합 예술, 청소년 및 취약 계층 미술 교육에 특화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이 개관하면 서울시립미술관은 총 8개 분관 체제를 갖추게 된다.
서서울미술관 조감도 서울시립미술관
0
서서울미술관 조감도. /서울시립미술관
경주시에는 신규 사립 미술관인 오아르미술관이 지난 1일 개관했다. 건축가 유현준이 '고분과 현대미술관의 조화'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이 미술관은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전체 면적 1594㎡ 규모로 지어졌다. 김문호 관장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해 온 600여 개의 소장품들로 채워진 이곳에서는 이사라 작가의 개인전, 에가미 에츠의 '지구의 울림', 문경원 & 전준호 듀오의 '팬텀 가든' 등 3개 전시를 볼 수 있다.
지난달에는 강릉시 교동의 솔올미술관이 '강릉시립미술관 솔올'로 리뉴얼돼 재개관했다. 이를 기념해 특별 전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뉴욕시대'가 열리고 있다. 김환기가 본격적으로 점화를 시작하고 완성한 뉴욕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작가의 마지막 작품 '7-VII-74' 등을 볼 수 있다.
김환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전경 연합뉴스
0
김환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전경. /연합뉴스
한편 올해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진 미술관들도 있다. 신안군이 추진 중인 안좌도 플로팅 뮤지엄은 김환기 화백의 생가 인근 신촌저수지 일원에 만들어지는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으로, 일본 이누지마 아트 프로젝트를 주도한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설계에 참여했다. 플로팅 뮤지엄은 내년 상반기에 개관할 전망이다.
당초 올해 10월 개관을 목표로 했던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도 내년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에 맞춰 서울 63스퀘어에 개관한다. 이 미술관에서는 칸딘스키를 비롯한 8개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