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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24시] ‘오후 집중 5조3교대’ 시범운영…업무과중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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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5. 08. 17:55

심야 치안 공백 줄이고 야간 근무 부담 완화
야간 근무시간 13.5시간 감소…경찰관 건강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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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오후·야간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범죄 예방과 긴급 신고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고자 '오후 집중 5조 3교대' 근무제 도입을 추진한다. 다만 신고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인력을 늘려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제도적 취지는 긍정적이나, 한정적 인력에 따른 업무과중 우려가 적지 않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오후 집중 5조 3교대 근무제는 지난 7일부터 신청받아 조만간 시범 운영한다. 세부적으로 주간(08~20시), 오후(15~23시), 야간(20~08시) 세 개 근무조로 나누어 5개 팀이 교대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하루 2교대 근무라는 틀은 유지하되, 기존 4조 체계와 달리 오후 근무시간대를 신설해 오후·야간 시간대(오후 8~11시)에 두 개 조가 중복 투입되도록 설계됐다.

24시간 순환근무 체계를 개편해 도입한 해당 근무제를 통해 경찰은 야간 신고가 급증하는 시간대의 대응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팀이 동시에 현장에 배치되는 오후 8시부터 11시는 실질적인 대응 인력이 최대 32명까지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새 근무제를 통해 경찰관의 야간 근무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4조 2교대는 야간 근무 시간이 월 평균 67.5시간에 달했지만, 오후 집중 5조 3교대 체계로 전환하면 월 54시간으로 약 13.5시간 감소한다. 또한 야간 근무 후 최소 이틀 연속 휴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근무일정을 조정해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 생체 리듬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반영했다. 경찰청은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성과를 분석하고 필요시 보완한 뒤 전국 경찰서·지구대·파출소 등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일선 현장에서는 한정된 인력으론 새 근무제가 역효과를 낼 것이란 우려가 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선 인력 충원이 없으면 지금 사람으로 새 제도를 굴리는 건 '인력 쥐어짜기'밖에 안 된다"며 "제도 도입과 함께 반드시 지구대별 인력 현실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112 신고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등 사회·경제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새로운 2부제 기반 근무 모델을 마련했다"며 "현장 여건을 고려해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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