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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제출…탄핵·윤리위 제소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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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이신학 기자

승인 : 2025. 05. 08. 15:01

14일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표결 진행
아산시의회동
아산시 의회동
음주 추태 이후 의장직 사의를 번복한 홍성표 의장의 거취를 놓고 충남 아산시의회가 의원 간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의장에 이어 부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되며 탄핵 바람이 불고 있고, 윤리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 요구까지 나오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이고 있다.

8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표결을 위한 별도(원포인트) 임시회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제258회 임시회에서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불신임 의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다. 현재 시의회는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9명에서 2명이 제명돼 7명으로 줄었고, 국민의힘은 8명이다. 제명된 2명은 현재 무소속이다.

국힘 의원들은 홍 의장이 음주 추태로 출석정지 30일 징계가 확정된 이후에도 의장으로서 대외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대리서명' 논란에 따른 발의요건 불성립으로 지난달 29일 한 차례 부결됐다가 다시 제출돼 통과됐다.

당초 불신임안에 국힘 의원 5명이 서명했으나, 재제출된 불신임안에는 국힘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1명, 서명 당시 민주당이었다가 현재 무소속이 된 의원 1명이 참여했다.

맹의석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제출돼 통과됐다. 원내대표인 김희영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7명 전원이 서명했다. 출석정지 상태인 의장을 대신해 중립적 위치에서 의회 안정에 힘써야 할 맹 부의장이 의장 불신임안 서명에 동참하고, 대리서명을 묵인하는 등 공적 문서처리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초유의 의장단 탄핵 추진에 이어 윤리위원회 제소도 난무하고 있다. 9대 후반기 의회에서만 4명의 의원이 징계를 받았거나 제소됐다. 여기에 윤원준·명노봉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까지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의원은 징계를 심의할 윤리위원장과 부위원장이다.

두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장 불신임안 심의 당시 심한 언쟁을 벌였다. 대리서명이 당사자 동의를 받아 이뤄져 온 '관행'이라는 의견과 '위조'라는 주장으로 대립하며 고성이 오갔다. 명예훼손 등 당사자간 고소까지 예고됐다.

의원간 감정 싸움은 당장 의정활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의원 연구단체(모임) 구성 안건 3건이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큰 문제가 없다면 거의 대부분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완수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임기도 얼마 안남은 시점에 서로 죽일 듯 싸운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가는 것"이며 "홍 의장의 경우 시민들이 봤을 때도 잘못된 행동을 했기에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장은 최초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가 사임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재차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돌연 사의를 번복했다. 여야는 부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네탓 공방을 벌였다.

현재 의장 불신임안을 바라보는 입장은 정당을 막론하고 엇갈린다. 음주 추태 이후 행태에 대한 문제라는 의견과 이중 징계, 감정적 대응이라는 입장이 상충하고 있다.
이신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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