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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63분 간의 2차 회동을 가졌지만 단일화 협상은 결렬됐다. 두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 조건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단일화 국면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단일화 방향을 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경선 과정을 거쳤고, 후보들이 다 돈 1억씩 냈고, 한번 통과하면 또 1억 내고 또 1억 내고 많은 과정을 거쳤다"면서 "난데없이 (한 후보가)나타나 11일까지 단일화 경선을 완료하자는 말씀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그거는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께서 22번이나 단일화를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라며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고 하는데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인것 같다"며 "당장 오늘 내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 후보가 "왜 (경선이)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약속을 22번 안 지켰냐고 청구서를 내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자 한 후보는 "청구서가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결과적으로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기존 입장에서 한 치의 진전도 없이 끝났다. 두 후보가 포옹을 하며 단일화 협상을 끝냈지만, 향후 단일화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즉 두 후보가 서로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만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