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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T 퍼시픽] 거인 vs 언더독...RRQ가 막기 버거운 결승의 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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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5. 11. 10:20

스테이지 1 지배한 퍼시픽 최강 젠지, 언더독 반란 꿈꾸는 RRQ
젠지. /VCT 퍼시픽 플리커
스테이지 1의 젠지는 여포였다. 칼짓 한 번에 퍼시픽의 강팀들이 추풍낙엽처럼 흩어졌다. 젠지가 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젠지가 결승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처럼 느껴졌다.

이 젠지를 멈추기 위해 RRQ(렉스 리검 퀀)가 결승 무대에 오른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강팀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의 주인공으로 손색없는 서사다. 하지만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너무나 거대한 벽이다. 

11일 서울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2025 VCT 퍼시픽 스테이지 1 대망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 '빈틈이 없다' 돌아온 퍼시픽의 황제 젠지

젠지 '텍스처' 김나라. /VCT 퍼시픽 플리커
젠지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를 제외한 모든 대회 결승에 올라 명실상부한 퍼시픽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메테오' 김태오와 '라키아' 김종민이 떠났다. 폭시나인과 '요맨' 채영문을 영입하며 공백을 채우려고 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2025 퍼시픽 킥오프를 3위로 마치며 마스터스 진출에 실패한 젠지는 변화에 나섰다.

애쉬를 콜업하고 서제스트를 영입하며 6인 체재에 돌입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개막전에서 붐 이스포츠에서 2:0으로 패배하며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이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는 더 정교한 전술과 놀라운 호흡으로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순풍을 타고 결승에 올랐다. 단순히 스코어뿐만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빈틈이 없다.

특히 젠지에는 지난해 수없이 많은 결승에 오른 경험이 있는 텍스처, 먼치킨, 카론이 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폭시나인과 애쉬를 리드해줄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경기력으로나 멘탈적으로나 젠지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결승, 젠지의 우승이 유력한 이유다.

이번 경기에 걸린 기록도 많다. 젠지는 우승한다면 통산 3번째 VCT 퍼시픽 우승을 차지한다. 젠지의 역사를 함께 한 '텍스처' 김나라, '먼치킨' 변상범, '카론' 김원태는 역시 3회 우승을 달성한다. 

올해 젠지에 합류한 신예 선수들도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린다. '폭시나인' 정재성, '서제스트' 서재영은 통산 첫 VCT 퍼시픽 우승을 차지하고, 특히 '애쉬' 하현철은 로얄로드에 등극하게 된다. 

◆ 하늘은 왜 RRQ를 낳고 젠지를 낳았는가

RRQ의 에이스 '잼킨' 막심 바토로프. /VCT 퍼시픽 플리커
이번 시즌 돌풍의 팀 RRQ는 창단 후 처음으로 VCT 퍼시픽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스테이지 1 RRQ는 T1, DRX, PRX 등 퍼시픽을 대표하는 강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이 자리에 올랐다. 

문제는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가 젠지라는 점이다. RRQ가 유일하게 넘지 못한 벽, 그것이 젠지다. 

RRQ와 젠지는 '인간상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극단적인 상대전적으로 엮여있다. RRQ는 지금까지 젠지를 8번 만나 1승 7패를 기록중이다. 2025년에도 킥오프와 스테이지 1에서 한 번씩 만나 모두 패배했다. 특히 9일 진행된 승자조 결승에서도 젠지가 압도적인 2:0 승리를 거뒀다. 

아무리 그동안 양 팀의 멤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1:7이라는 상대전적은 압박으로 다가온다. 

RRQ는 팀의 에이스 '잼킨' 막심 바토로프의 활약이 필수다. 잼킨은 깔끔하고 기복 없는 샷, 맹렬한 타격대 운영으로 관계자 사이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승자조 결승에서도 2세트 합계 36킬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젠지의 에이스 '텍스처' 김나라도 결승 진출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RRQ에서 가장 견제되는 선수로 잼킨을 꼽으며 "오늘 경기도 잘했고, 피지컬이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라 결승에서도 견제된다"고 밝혔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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