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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분당복합화력 시대 연다…전력·난방·지역경제까지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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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2. 24. 06:00

노후 분당복합,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 착수
전력·열 공급 구조 유지한 채 신규 설비로 전면 교체
외산 터빈 걷어내고 '국산 대형 가스·증기터빈' 투입
1블록 시공은 DL이앤씨,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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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가 최근 성남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고효율·친환경 발전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약 10년에 걸친 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약 30년간 운영해 한계 수명에 달한 발전소의 주요 기자재를 고효율 국산화 설비로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발전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고, 대기배출 물질도 줄여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발전본부는 지난 10월 30일 성남시로부터 '분당복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의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직후 현재 부지 정비 등 부대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지역 전력 공급과 난방열을 함께 담당하는 수도권의 주요 에너지 공급 거점 중 하나다.

발전본부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의 송·배전망을 통해 성남 지역에 공급되고 있고 분당지역 전체 전력과 난방열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증기터빈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는 인근에 위치한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겨울철 기준 분당 지역 약 19만 세대의 지역난방열과 온수 공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지역 전력 공급과 난방열을 함께 담당하는 수도권 의 주요 에너지 공급 거점 중 하나다. 발전본부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의 송·배전망을 통해 성남 지역에 공급되고 있고 분당지역 전체 전력과 난방열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증기터빈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는 인근에 위치한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겨울철 기준 분당 지역 약 19만 세대의 지역난방열과 온수 공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현대화사업은 단순히 기자재만 교체하는 것이 아닌 신규 발전동을 신축해 전력 생산을 시작한 뒤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이후 2블록을 순차적으로 준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달 착공에 들어간 신규 1블록은 2029년 8월, 앞으로 추진될 2블록은 2035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만 약 1조220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922㎿인 설비용량은 1000㎿(500MW급 2기)로 확대된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1블록은 1993년 9월 준공돼 가스터빈 5기와 증기터빈 1기를 갖춘 574㎿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고 1997년 3월에 2블록이 준공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발전 설비가 외국산에서 국산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1990년대 도입된 ABB(현 GE)사의 가스터빈 8기와 증기터빈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지만, 현대화 이후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최신 국산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으로 전면 교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분당복합 프로젝트에 적용될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의 주요 소재 제작이 진행 중이며 공급 일정은 2027년 11월에서 12월 사이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금액은 1블록 기준 약 2600억원 규모다.

현장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최신 가스터빈(DGT6-300H S2)이 모델이 적용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DGT6-300H S2 모델은 김포열병합발전 1단계 실증 운전을 통해 검증한 모델을 기반으로 출력과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 대형 가스터빈"이라고 설명했다. 분당복합 1블록에는 맞춤 설계된 340㎿급 가스터빈과 160㎿급 증기터빈을 조합해 총 500㎿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2블록의 발주는 아직 시작되진 않았지만 유사 사양의 터빈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2500억원 규모의 1블록 시공을 맡은 DL이앤씨는 안전 관리와 소음 등 지역 주민 피해 저감에 주력하고 있다. 공사 소음 최소화를 위해 취약 시간을 분석하고, 하루 4차례 이상 데시벨 측정을 진행 중이다. 또 비산먼지와 소음 차단을 위한 펜스와 세륜장, 야자매트 설치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단순히 환경영향평가 기준 충족을 넘어 주민 체감 불편 사항이 발생할 경우 즉시 공정 조정, 시간 변경 등의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동시에 공정 지연과 사고 없이 노후 발전소의 현대화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내년 2월 중 실시간 소음·먼지 현황 측정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건설 공사로 발전소 인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본부는 신규 건설에 따라 약 3000여 명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해 인근 식당과 주거 임대 등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에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블록 시공을 맡은 DL이앤씨 직원들도 숙소 임대와 식사를 발전소 인근 상권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는 내년 상반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협력사를 포함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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