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외국인에 인기, 200만·매출 27억 돌파
주민 일자리 만들고, 수익은 장학금으로
이성헌 구청장 "문화콤플렉스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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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수변감성도시 1호 공약으로 2023년 4월 소박하게 시작한 카페 폭포가 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선 인프라. 시작은 서대문구청 수익사업으로 평범했지만 카페가 성공하자 서대문관광안내소가 들어섰다. 방문객이 증가하자 부설주차장을 확장해 근사한 '홍제폭포광장'을 만들었다. 겨울엔 이곳에 텐트 캠핑존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야장(야외에 테이블을 펼쳐놓고 하는 장사에서 비롯된 말)문화를 끌어들였다. 자연과 어울리는 도서관(아름인도서관)은 문을 열자 마자 주민과 학생들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다. 카페 앞 수변 테라스에서는 청년음악인들이 매달 정기 미니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보다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카페는 2층 증축을 통해 청년작가들에게 작품 전시공간으로 내주었다.
카페가 단순히 힐링 공간이 아니라 작은 문화 콤플렉스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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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개장 1년만인 지난 해 5월 장학금 1억원을 지급했다. 청소년 60명이 혜택을 봤다. 그해 10월에도 장학금 1억원이 학생 54명에게 전달됐다. 카페가 문은 연지 1년 남짓 만에 모두 2억원의 거액이 학생들 공부에 종자 돈으로 사용된 것이다.
구청 직원들은 지난 봄에도 장학금을 마련하려 회계장부를 검토하다가 깜짝 놀랐다. 상반기에만 지난 해 2배가 넘는 2억 100만원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커피 한 잔, 두 잔이 모여 고귀한 상생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지역사회 재투자를 통해 미래 인재들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카페 매출이 순조롭다면 구청은 하반기에도 거액(?)의 장학금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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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근 자영업자들에게도 긍정 효과를 주고 있다. 직원들은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손님들이 다른 매장의 음료와 먹거리를 들고 와도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카페가 성공하자 이 구청장과 직원들에게 '숙제'도 생겼다. 주민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은근히 '제 2의 카페 폭포' 아이디어를 '압박(?)하고 있다.
이성헌 구청장은 "카페 폭포 옆 문서창고를 깔끔하게 리모델링 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청 직원들도 아직은 공개할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모아 모종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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