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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도 오싹한...미스터리 RPG ‘신월동행’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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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5. 13. 18:34

전략적 전투, 매력적 캐릭터 둘 다 챙긴 미스터리 RPG
신월동행. /가레나 코리아
미스터리 마니아의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이한 사건을 보며 영재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미스터리로는 감흥이 없다. 인간이 어떻게 대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주는 오싹한 느낌을 받아야한다.

그런 마니아 입장에서 초자연 미스터리 RPG를 내세우며 등장한 '신월동행'에 자연스레 눈이 갔다. 신월동행이 얼마나 미스터리한 느낌을 줄지 기대하며 엄격, 근엄, 진지한 태도로 게임을 즐겨봤다.

하얗게 불태웠어. /인게임 캡처
세계관은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핵심 요소다. 다만 지나치게 방대한 설정은 오히려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신월동행은 매력적이고 기이한 세계관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유저들을 게임 속으로 확 잡아당겼다. 

게임을 시작하면 하얗게 타버린 공허한 공간에 주인공이가 있다. 뭔가 인간 같지 않으면서 신비한 느낌에 눈이 갔다.

뭔가 있어보이는 설정. /인게임 캡처
이름을 잃어 새 이름을 지어주는 설정도 합격점이었다. /인게임 캡처
주인공은 각종 이상 현상과 이상 실체를 처리하는 초현상 관리국의 작전팀 오렌지 블레이드의 팀장이다. 신월동행은 '현실 유실'이라는 현상에 휘말려 이름과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각종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가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기이한 이상 실체들이 활개 치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복잡한 세계관이지만 친절한 튜토리얼과 고유 명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 덕에 수월하게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유 명사가 나올 때마다 잠시 게임을 멈추고 뜻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각종 이상 실체가 판치는 세계관. /인게임 캡처
머리가 없는 기이한 보스가 주는 압박감, 좌측 하단에는 고유 명사 설명도 있다. /인게임 캡처
이상 실체들의 기이한 디자인도 맘에 들었다. 엄청 혐오스럽지 않으면서 신비하고, 오싹하고 기이한 느낌이 들어서 매력적이었다. 

한글화와 더빙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파이널 튜닝 테스트임에도 번역이나 음성은 자연스러웠고, 어색한 단어 사용이나 눈에 띄는 오타도 없었다.

시간이 바빠 스토리를 넘겨도 상관없다. 여유 있을 때 로비에 있는 '문서실'에 들어가면 게임의 OST, 고유 명사, 과거 스토리, 인물 정보 등도 천천히 확인할 수 있다. 

탐색하다가 갈피를 못 잡으면 친절하게 가이드도 준다. /인게임 캡처
신원돌행의 메인 스토리는 탐색과 전투의 결합이다. 캐릭터를 이동시키며 사람들과 대화하며 미스터리한 세계를 탐색해가고, 전투를 통해 사건을 각종 이상 현상을 처리할 수 있다.  

맵을 돌아다니거나 캐릭터와 대화하며 단서를 찾는 시스템은 '역전재판'의 탐정 파트와도 비슷했다. 별 의미없어 보이는 상호작용도 세계관의 자세한 설정을 담고있어 소소한 매력이 있었다. 

매력적인 센슈의 궁극기 연출. /인게임 캡처
매력적인 궁극기 연출. /인게임 캡처
매력적인 궁극기 연출. /인게임 캡처
신월동행의 전투는 고전적인 턴 기반 전투로 진행된다.

신월동행에서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야 한다. 캐릭터의 배치부터 공격 순서에 맞는 스킬 사용, 궁극기 활용, 적의 공격에 대한 대응 등이 중요하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EP를 충전시켜 주거나 공격 턴을 빠르게 가져올 수 있는 순간 지시로 전투 구도를 바꿨을 때의 쾌감은 상당히 짜릿하다. 

자동 전투 날먹은 적당히 하자. /인게임 캡처
평소에는 자동 전투로 게임을 이어갈 수 있으나 중요 스테이지나 보스의 경우 수동 조작이 필수다. 여기에 특별 스테이지나 보스 등은 특별한 공략법을 요구하기도 한다. 단순하게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르는 1차원적 전투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깔끔한 공격 액션, 궁극기를 쓰면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연출은 보는 맛이 있었다. 궁극기를 쓸 타이밍이 아님에도 고유 연출을 보고 싶어 '억지' 궁극기 각을 몇 번이나 만들기도 했다. 특히 무언가에 조종당하는 것 같은 '센슈'의 풀린 눈 연출이 매력적이었다. 

신뢰가 쌓일수록 더 심도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 /인게임 캡처
전투와 메인 스토리 외에도 캐릭터들과 놀고 소통하는 재미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신월동행에서는 캐릭터를 성장시킬수록 더 유대감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다 보면 서로 신뢰가 쌓이고, 그러다 보면 캐릭터와 더욱 속 깊은 대화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다. 캐릭터가 어디서 왔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른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 

다양한 음성 기록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기본 캐릭터 대사를 시작으로 아침 인사, 저녁 인사, 생일 대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뢰도가 쌓이거나 캐릭터를 성장시킬수록 더 다양한 음성 기록이 해금되기 때문에 맘에 드는 캐릭터를 빨리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어이 없어서 웃음이 나는 서브 퀘스트도 많다. /인게임 캡처
좋아하는 캐릭터과 일상을 보내며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다. /인게임 캡처
서브 퀘스트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인게임 캡처
이 외에도 월드맵에서 각종 도시 사건을 해결하고 서브 스토리를 클리어하며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일상을 보낼 수 있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서브 퀘스트는 전투와 대화 및 퍼즐 요소가 섞여 있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전반적인 모바일 최적화도 준수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로 게임을 즐겼는데, 최고품질로 게임을 진행했을 때 아주 약간의 발열이 있었을 뿐 큰 불편함은 없었고 프레임 드랍 같은 현상도 보지 못했다. 

신월동행의 파이널 튜닝 테스트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일주일은 신월동행 덕에 지루할 틈이 없을 예정이다. 남은 테스트 기간 동안 신월동행의 미스터리한 세계관을 더욱 깊게 탐색해 봐야겠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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