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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덕수, 구국의 충정으로 선대위원장 수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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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14. 00:0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내홍을 딛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본격 유세에 나서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기호 1번으로 단결하는 반면 보수진영은 각자도생하고 있어, 국민의힘은 특단의 계기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이 고사했던 선대위원장을 구국의 충정으로 다시 맡는다면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미 선대위에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원내 4당의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셔왔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박빙의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표가 갈려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은 없어졌다. 이에 반해 보수진영은 기호 4번 이준석 후보와 7번 황교안 후보 등이 등록하면서 표가 갈려서 박빙의 패배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으로서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를 둘러싼 단일화 파동의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고 보수진영의 결집을 이루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파동의 한 주인공이었다. 물론 이 파동이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 때문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패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실제로 그런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제 한 전 총리가 고사했던 선대위원장을 다시 맡음으로써 그 약속을 지킬 때다. 그게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면 반드시 대선후보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가 선대위원장으로 나서서 움직이면, 단일화 후유증은 눈 녹듯이 녹아내릴 것이고 한 전 총리가 지닌 시너지 효과도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한 전 총리는 경제통상, 대미외교 전문가가 절실한 이때 이 분야 최고 전문가가 아닌가.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한 전 총리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이번 선거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 위원장은 특히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온갖 조건을 붙이며 도울지 말지를 재며, 후보와 당을 향해 시비를 거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마침 김문수 후보가 이날 한덕수 캠프 수석대변인이자 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 의원은 한 전 총리를 조만간 찾아뵐 것이라면서 한 전 총리가 선대위에 합류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한다. 부디 한 전 총리가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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