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오피스텔 ‘공급 절벽’ 우려…내년 공급량 ‘3분의 1’ 수준

한 부동산 공인중개소에 오피스텔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수익형 상품으로 꼽히는 오피스텔 공급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비싼 공사비를 투입해 오피스텔을 짓더라도 예년만큼 임대료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급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의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994실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 물량(3만3461실)보다 64.1% 줄어든 것이다. 최근 10년 사이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9년(11만211실)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부동산 활황기를 지나며 매년 공급량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을 보면 △지난 2019년 11만211실 △2020년 9만7732실 △2021년 7만7726실 △2022년 5만4418실 △2023년 5만6457실 △2024년 3만3839실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417실로 올해(4456실)보다 68.2%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오피스텔 입주 감소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째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오피스텔을 주로 사들이는 수요층은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크기 때문에, 시장 침체로 투자 수요가 더욱 위축되다 보니 공급량도 그만큼 줄고있다는 것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랩 연구원은 "투자용 목적의 부동산은 시장 심리를 더 빠르게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이 안 좋으니 공급 자체가 위축되며 물량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