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지정학 등 불확실성도 증폭
삼일PwC "상장규정 완화 등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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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일PwC는 최근 발표된 '글로벌 IPO 실적 분석 및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PO 추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공모 규모는 30%, IPO 건수는 1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공모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2021년 이후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도 및 중동 지역에서도 IPO 활동이 꾸준한 강세였으며, 홍콩에서는 대형 상장기업의 IPO가 이뤄지며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총 28건의 IPO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1조9125억원의 공모금액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IPO 건수는 3건 감소했으나, 1조1994억원을 조달한 LG CNS에 힘입어 공모금액은 196% 늘어난 1조267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곳의 기업 가치는 전분기 대비 7% 늘어난 42조6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전년(50%)보다 둔화된 10% 성장에 그쳤지만, 여전히 상위 100대 기업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를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지난 달 한때 50을 넘으며 팬더믹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글로벌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가 주도한 관세 정책, 지정학적 불확실성, 거시적 경기 불황 등에 대한 불안으로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 및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권시장은 IPO를 지원하고 유치하기 위해 규정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국은 상장 시장을 통합하고 3년간 실적 요건을 폐지했다. 홍콩은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의 보호예수 기간을 단축하는 개정안이 나왔다. 전문 기술 기업의 상장 요건도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심사 기관 일원화와 IPO 법인의 법인세 환급제도를 도입했으며, 대만은 혁신기업을 위한 적격 투자자 제한을 철폐했다.
아울러 일본도 IPO 정기 실무 협의회를 설립하고 아시아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일본 상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보고서는 "IPO를 고려 중인 기업은 이런 규정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유연하게 의사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록 삼일PwC 글로벌 IPO팀 리더는 "최근 IPO 시장이 급변하며 증시별 IPO 승인의 창구가 빠르게 여닫히고 있다"며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변화하는 정책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른 리스크 관리, 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내부 프로세스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장할 증권시장 및 상장 시기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조기에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