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늘 부패에 노출, 낙마 횡액
허훙쥔 상장은 최근 자살 소문 파다
|
하지만 장군이 된 다음에는 각별하게 몸조심을 해야 한다.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부정부패에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에도 직면하는 것이 운명인 탓이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낙마하는 횡액에 직면, 신세를 망치게 된다. 실제로도 지난 15년 동안 거의 100여명 가까운 장군들이 낙마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최고 계급인 상장(대장)도 무려 13명에 이른다.
요즘이라고 달라질 이유가 없다. 1개월이 멀다 하고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허훙쥔(何宏軍·64)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상무부주임을 꼽을 수 있다. 수개월 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실을 상기하면 낙마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최근 외신에서 5월 18일 자살했다는 기사까지 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보면 둥쥔(董軍·64) 국방부장의 신변 이상설이 최근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그는 예정대로라면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이 회의에 참석, 로이드 오스틴 당시 미국 국방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는 불참설이 유력하다.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 역시 부패에 연루됐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얘기가 된다. 웨이펑허(魏鳳和·71), 리상푸(李尙福·67) 두 전임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당국이 휘두른 사정의 칼을 맞고 나란히 낙마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도 중국의 고위 장성들에 대한 사정 작업은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승진=사정의 잠재적 대상'이라는 등식 역시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해방군 내 일부의 대교(대령)급들이 승진을 두려워하면서 전전긍긍한다는 소문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