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홍대에서 운영 중이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가 사회공헌사업의 가치를 알리는 이색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랜드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홍대 스타스퀘어빌딩에서 탄광 702동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카지노로 많이 알려진 강원랜드의 본래 설립 목적인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생을 설명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미니 탄광으로 특색 있게 기획했다.
탄광으로 들어서면 먼저 광부자격증을 발급받는다. 스마트폰으로 키오스크의 코드를 스캔한 뒤 사진을 전송하면 그 자리에서 실물 광부자격증이 나온다. 광부 복장을 입고 인증 사진을 한번 찍어볼 수도 있다. 탄광이 비교적 생소한 MZ세대와 외국인들도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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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702동 광부자격증. / 이장원 기자
광부자격증을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석탄 캐기에 들어간다. 이곳의 석탄은 사실 비누다. 숟가락으로 석탄비누를 캐서 주머니에 넣으면 되는 게임이다. 시간 제한이 있고 미끄러워 쉽지만은 않다. 광부자격증 뒷면을 보면 탄광촌에서는 도시락을 쌀 때 밥은 4주걱을 담지 않았다는 금기사항이 적혀 있다. 석탄비누도 4주걱은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주머니에 담은 석탄비누는 월급 봉투에 넣어 지급된다. 이 비누는 석탄 색깔이지만 향긋하고 실제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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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702동 석탄비누 캐기. / 이장원 기자
잠시 이동하면 스파크 갱차 레이스가 나온다. 'KWLD'라고 쓰인 홈을 막대로 글씨를 쓰듯 따라가면 된다. 막대가 주변에 닿으면 스파크가 튀어 실패한다. 시간 제한도 있어 은근히 스릴이 느껴진다. 무사히 갱차 레이스를 끝내면 랜덤 보물상자를 열 수 있다. 금화에 당첨될 경우 숟가락으로 초콜릿 금화를 가능한 만큼 담아간다.
탄광 출구에서는 탈출 퀴즈를 풀어야 하는데 힌트는 오는 길에 탄광 벽면에서 찾을 수 있다. 어렵지는 않지만 풀지 못하면 탈출할 수 없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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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702호 보물상자. / 이장원 기자
탈출에 성공해 2층으로 가면 현재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를 연상시키는 화사한 공간에서 석탄산업 부흥기부터 쇠퇴기, 강원랜드 설립 배경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강원랜드 운영의 목적과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이원리조트의 웰니스 콘텐츠와 강아지 캐릭터 하이하우를 주제로 한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방문자들이 출구 벽면에 빼곡히 남긴 방명록에는 강원랜드를 카지노로만 생각했던 선입견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글이 다수 보인다. 이번 팝업스토어 체험은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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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702호 팝업스토어. / 이장원 기자
김영호 강원랜드 홍보실장은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강원랜드 존재 이유에 공감하고, 하이원리조트의 웰니스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며 "강원랜드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폐광지역과 상생하고, 국민에게 진정한 의미의 쉼을 제공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