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 집중하며, 상반기 막바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게임 출시 전 일부 이용자에게 먼저 공개하고 콘텐츠를 검증하는 CBT는 단순한 체험 이벤트를 넘어 개발 과정과 출시 전략의 핵심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시스템 안정성, 콘텐츠 완성도, 이용자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과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테스트 일정에 올리며 담금질에 주력하고 있다. CBT를 통해 확보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출시 전 유저 기반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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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비스
웹젠은 두 종의 신작 CBT를 진행한다. 먼저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크로스플랫폼 기반으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판타지 세계관 속 용병단의 여정을 따라가는 전개로 광활한 필드와 49종의 퀘스트, 테마별 던전, 채집과 미니게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대 13종의 캐릭터를 조합해 육성할 수 있으며, 보스 몬스터에 함께 도전하는 멀티플레이 요소도 갖췄다.
함께 선보이는 '테르비스'는 웹젠 자회사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로 지난 22일부터 CBT 모집을 진행 중이다. 2D 재패니메이션 스타일 그래픽과 연출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배경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이번 CBT에서는 초반부 메인스토리와 콘텐츠를 미리 체험 가능하다. 모바일과 PC 모두 지원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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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CBT를 6월 중 스팀 플랫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간 조작 기능을 핵심으로 한 '크로노텍터' 시스템과 다크 판타지 세계관, 소울라이크 감성을 결합한 전투 구조가 특징이다. 콘솔과 PC 동시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CBT 신청자 수는 40만 명을 돌파했다. 정식 론칭은 4분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넷마블은 대표 IP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 '몬길: STAR DIVE'의 1차 CBT를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운영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실시간 태그 전투, 몬스터 포획·합성 시스템을 내세운 이 게임은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테스트 참가자 전원에게는 정식 출시 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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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는 AI 기반 심리 공포 협동 게임 '미메시스'의 CBT 참가자 모집을 26일부터 시작했다. 사람을 모방하는 AI가 팀 내에 섞여 있다는 설정 아래 4인 협동 플레이 속에서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강화학습 기반 AI는 실제 유저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게임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CBT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고 이후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체험판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CBT를 거친 주요 신작들은 연내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테스트를 통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고 유저 피드백에 기반한 개선 작업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팬덤 형성과 시스템 안정성 등 사전 확보한 기반이 초기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첫 공개 이후의 시장 반응은 하반기 경쟁 구도에서 실질적인 척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