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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쏠림서 글로벌 분산 전략… 미래에셋 ‘ETF 점유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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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5. 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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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과 격차 5%p 벌어지자
미국 의존 낮추고 투자 지역 다변화
올해 출시 8개, 국내·中테크 등 다양
이준용 "ETF노하우로 혁신상품 개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선두를 노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테마로 한 ETF를 중심으로 펼쳤던 영업 전략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급변하고 운용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자, ETF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준용 부회장이 발 빠르게 대응 전략을 펼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조 변화 배경에는 삼성자산운용과의 ETF 점유율 격차가 존재한다. 작년 말까지 2%포인트(p) 안팎의 차이를 나타냈던 점유율은 최근 5%p까지 벌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과거 미국 증시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점유율을 줄여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미국 자본시장 악재와 맞물리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 지역 다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8개 ETF를 상장시켰다.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은 출시 예정 상품까지 포함하면 총 9개이며, 이 중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상품은 3개에 그쳤다. 그 외에는 국내 배당주, 중국 기술·로봇주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TIGER 토탈 월드 스탁'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선진국과 신흥국 소·중·대형주가 담긴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ETF 상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시장에 출시한 ETF 24개 중 12개(상품명에 '미국' 명기 기준)가 미국 테마 상품이었다. 추종 자산에 미국 기업이 대부분 포함되는 상품까지 더하면 15개까지 늘어난다.

미국 테마 상품으로 라인업이 구성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 지역 다변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운용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과의 ETF 점유율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는 점을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용 부회장 입장에선 재작년 말 사령탑으로 올라 1년 동안 파죽지세로 끌어올렸던 점유율이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시장 변화에 맞춰 영업 전략을 바꾼 배경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ETF만의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이달 26일 기준 33.56%(65조7898억원)다. 업계 선두인 삼성자산운용은 38.90%(76조2478억원)로 두 회사 간의 격차는 5.34%p 수준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2.08%p 차이를 보였던 점유율이 반년도 채 안 돼 5%p 넘게 벌어진 셈이다.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혜를 누렸는데,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미국 주요 지수인 나스닥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0.6% 떨어진 상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는 1% 안팎까지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는데, 최근에는 다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주식형 그중에서도 미국 테마 ETF 상품을 많이 운용하다 보니, 미국 시장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들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품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신흥국 구분 없이 설립돼 있는 16개 해외법인·사무소를 토대로 협력 과정을 거쳐 양질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미국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성장세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다양하게 리서치하고 있으며, 특히 지수 개발 등 신상품 개발 시에도 해외법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적극 협업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ETF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심준보 기자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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