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시민회·시의회 한목소리…"공공성 회복 위한 반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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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133만㎡)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조정·카누 경기를 위해 건립된 국가 체육시설이다. 2002년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사행성 경정사업장으로 전환돼 수익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3일 하남시와 시민회 등에 따르면 하남시의회는 전날 열린 제340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금광연 의장이 대표 발의한 '미사 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미사경정장은 199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 경기 시설을 보존하는 한편 시민을 위한 레저·휴식 공간으로 환원하기 위해 미사리경정공원으로 개장했고, 이어 2002년 수상레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경정장을 오픈해 23년째 운영 중이다.
금 의장은 제안설명을 통해 "미사경정장은 국제적·국가적 체육 활용이 종료된 이후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행성 경정사업장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반면 하남시민은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한 채 수십 년 동안 심각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지가 미사강변도시에 인접한 지역이자 도시계획상 '미사경정공원'으로 지정된 공공부지임에도 불구하고 공공 목적이 아닌 수익 중심의 사행성 사업에 이용되고 있다"며 "현 상황은 공공시설로서의 본래 목적과 공익적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재 (사)하남시민회 이사장은 "올림픽 유산이라는 이름 아래 수익사업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시민은 소음과 혼잡, 환경 문제를 감내해왔다"며 "공공시설의 본래 목적과 공익 가치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부지가 하남시로 반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환 필요성을 알리고, 향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남시 관계자는 "미사경정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 돼야 하며, 특정 기관의 수익 기반으로만 머물 수 없다"며 "도시계획 변경, 활용 방안 공표, 시민 의견 수렴 등 필요한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