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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미동맹 철통”·日 “정상회담 조속 개최”·中 “양국 관계 고도로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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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04. 16:18

'李정부 출범' 각국 축하 메시지
美 '韓 균형외교' 견제 목소리도
JAPAN-SKOREA-POLITICS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하만주·베이징=홍순도 특파원, 김도연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 미국·일본· 중국 등 각국 정부는 일제히 축하의 메시지를 냈다.

미국은 그러나 이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해 처음 내 놓은 메시지 중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미중 사이 '균형외교' 가능성에 견제 목소리를 냈다.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도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당국자 명의의 논평에서 한미동맹이 철통같다며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미국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이재명 당선인이 미·중 균형 외교를 펼치려고 할 경우 중국 견제에 동맹국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려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을 추구하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도 던진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미국과 한국은 우리의 상호방위조약·공유 가치·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 오늘의 전략적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트 느구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 방어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된다"고 짧게 논평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 "한국 민주주의 결과로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취임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만큼 한일, 한미일 협력을 더욱 활발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좋다"며 빠른 시일 내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민간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유대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양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중요성은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문을 보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은 이데올로기와 사회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손잡고 나아가면서 함께 성취했고, 양국 관계의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런 양국의 관계 발전이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며 "나는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와 지역의 중요 국가로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굳게 하며 호혜 목표를 견지할 의향이 있다"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부단히 전진 발전하도록 함께 이끌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지도부도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양자간 협력을 심화하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과 대한민국간 굳건한 유대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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