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지난 봄철 기온 ‘널뛰기’…눈 내렸다가 ‘최고 30도’ 더워지기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05010002335

글자크기

닫기

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6. 05. 11:37

서울 역대 가장 늦은 적설…5월은 두번째로 기온 변동 커
4월·5월 각각 전국 일평균기온 최고치 기록하기도
꽃샘추위·이른 더위 같이 온 봄…비·우박 피해도
asdfa-연합
전국 곳곳에 연일 봄눈이 내린 올해 4월 14일 강원 양양군 구룡령 옛길의 눈 쌓인 자목련 너머로 백두대간 설경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봄은 단기간에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며 날씨 변동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에는 서울 지역은 역대 가장 늦은 시기까지 눈이 내렸고 5월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다가 다시 기온이 급상승해 관측 이래 최고 일평균기온을 기록하는 등 역대 두 번째로 기온 변동폭이 컸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3~5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3∼5월 기온 변동폭은 각각 14.0도, 13.6도, 12.1도를 기록했다. 기온 변동폭은 한 달 동안 전국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 차이를 뜻한다. 5월을 기준으로 가장 폭이 컸던 해는 2014년으로 당시 12.8도였다.

올봄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봄 평균기온보다 0.6도 높지만 지난해보단 0.7도 낮은 12.5도였다.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6.8도로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보다 0.5도 낮았다. 이는 최근 10년(2016∼2025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3월 하순에는 고온이 일주일 지속돼 역대 3번째로 높았고, 4월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13.6도 가량 큰 폭으로 상승해 낮 최고기온이 30도 내외로 올라 3일 연속 전국 일평균기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5월에도 상순에 평균기온 13.4도 수준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되다가 같은 달 20∼21일에는 유입돼 기온이 낮 최고 30도 이상으로 크게 올라 전국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영향이다.

올봄 큰 기온 변동은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3∼4월에는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우리나라로 차례로 이동해 오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았고 5월에는 대기 파동 강화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해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다가 남동쪽 고기압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큰 기온 변동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올봄 전국 강수량은 231.6㎜로 평년(248.4㎜)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강수일수도 26.9일로 평년(25.0일)과 비슷했다. 3∼4월에는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경향이 이어진 가운데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봄철 전국 눈일수가 5.0일로 평년보다 2.7일 많았다. 특히 4월 12~14일에는 절리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와 눈이 내렸는데, 서울에서는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4월 13일에 적설을 기록하기도 했다.

5월에는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잦았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특히 16일에는 우리나라 남쪽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라도, 경남, 제주도 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꽃샘추위와 때 이른 더위가 자주 나타나 겨울과 여름을 넘나들며 기온 변동이 매우 컸고, 5월에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며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6월에는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크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