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에선 슈퍼 스포츠카
일상에선 실용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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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시승한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전기 슈퍼 스포츠카 시대를 개벽하는 모델로 페리 포르쉐가 얘기했던 '드림카'에 부합했다. 4.346㎞의 트랙을 컴포트 모드로 가볍게 워밍업한 후 스포츠플러스 주행모드로 변경해 총 7바퀴, 약 30㎞를 달렸다.
제로백 2.5초.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가속시간은 고성능차의 위상을 판단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런치 컨트롤 사용시 최고출력 1156마력을 발휘하는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5m에 달하는 전장과 2720㎏의 공차 중량에도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꼽히는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버금가는 제로백은 포르쉐 911 터보와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정도 밖에 없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이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임을 감안하면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3.3초)와 마세라티 그레칼레(5.3초) 등과는 차원이 다른 가속도를 나타냈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제동·조향·가속 상황 등에서도 차체를 노면과 수평으로 유지해 트랙에서 시속 100㎞에 육박하는 속도로 코너링을 할 때도 편안함이 느껴졌다. 여러 센서가 하중 변화를 계산·감지해 각 휠에 적합한 최상의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3만번 이상의 우승을 달성한 포르쉐는 언제나 고성능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레이스 현장을 가장 중요한 시험 무대로 삼아왔다. 이 같은 고성능·모터스포츠 DNA가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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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에서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가 배터리였다. 독일 포르쉐 본사에서 온 마르코 슈메르벡 카이엔 에너지 시스템 부문 디렉터는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시승회에서 뉘르부르크링에서 기록을 세운 티모 베어트가 고속으로 매우 하드한 주행을 했지만 배터리 상태가 온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풍림화산(風林火山).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숲처럼 고요히 기다리며 불처럼 강하게 공격하고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번에 시승한 모델과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였다. 트랙에서는 슈퍼 스포츠카의 성능을, 일상에서는 높은 수준의 실용성을 잘 보여주는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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