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퇴직연금 400조원 시대…연금수령 첫 50% 돌파·투자형 상품 급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09010003521

글자크기

닫기

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6. 09. 16:32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431조7000억원…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실적배당형 투자 53% 급증…수익률은 증권사 중심으로 양극화
연금 수령 비율 첫 50% 돌파…노후 대비 장기수령 선호 뚜렷
2024퇴직연금
그래프로 살펴본 2024년 퇴직연금.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적립금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와 연금 형태 수령이 늘면서 퇴직연금 운용 패러다임이 '저축'에서 '투자'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대비 49조3000억원(12.9%) 늘어난 43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2019년 221조원에서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해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금액은 7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 급증했다. 전체 적립금 대비 실적배당형 비중도 17.5%로, 2022년 11.3%와 비교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214조6000억원(49.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18조4000억원(27.4%), 개인형IRP(IRP) 98조7000억원(22.9%) 순으로 집계됐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 보장형이 356조5000억원,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으로 각각 82.6%, 17.4%를 차지했다. 실적배당형 상품 중 펀드는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됐다.

연간 수익률은 4.77%로 전년(5.26%)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2년간 물가수익률 이나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 형태로 수급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한 계좌 57만3000좌 가운데 수령 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로 지난해 (10.4%)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령금액 19조2000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10조9000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돼 일시금 수령 비중을 뛰어넘었다.
김남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