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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가계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전북은행 7%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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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6. 09. 18:10

4월 지방은행 가계예대금리차 평균 3.29%p…전월 比 0.02p↑
전북은행, 대출금리 10% 웃돌아…금리차 7.29%p
신용점수 783점…다른 지방은행보다 150점 가까이 낮아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주요 지방은행 4곳(BNK부산·경남, 광주, 전북)./각사
지방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4월에도 평균 3%대를 유지하며 확대됐다. 주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1%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방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2배에 달했다. 전북은행이 7%대 예대금리차를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대출금리는 방어하고 예금금리는 선제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유지했다. 신용도가 낮은 지역 기반 고객 특성과 더불어,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춘 금리 전략이 맞물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부산·경남·광주·전북 등 4대 지방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한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3.29%포인트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이 기간 지방은행들의 가계대출금리는 평균 6.01%로 전달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지만, 저축성 수신금리는 하락폭은 더컸다. 예금금리가 더 빠르게 낮아지면서,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 예대금리차가 7.29%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북은행의 4월 가계대출금리는 평균 10.01%에 달했으며, 예금금리는 2.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2.29%포인트, 경남은행 1.84%포인트, 부산은행 1.74%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북은행의 금리차가 유독 크게 벌어진 배경은 주요 고객군이 달랐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전체 가계대출 중 하위 50% 이하 신용자와 외국인 차주 비중이 67.5%에 달한다. 실제 평균 신용점수는 783점으로, 광주(915점), 경남(931점), 부산(927점) 등 타 지방은행 대비 150점가량 낮다. 이에 따라 고위험 차주 대출이 많은 만큼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 됐다는 설명이다.

광주·경남·부산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군을 기반으로, 대출금리를 일부 조정해 예대금리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조정 폭이 제한적인 만큼, 여전히 신중한 금리 운용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포용금융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이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의 경우 시중은행의 문턱이 높아 지방은행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 기반 특성상 포용하는 측면이 강해 금리가 타은행권 대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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