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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 잠룡 에코프로, 美 감세법안에 ‘순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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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6. 09. 18:27

비(非)중국산 전구체 생산 능력 주목
"각 고객사 수요 맞춘 시스템 구축"
美 제재 따른 원료 공급망 발굴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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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올해 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가 이번엔 미국의 감세법안 수혜 가능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탈중국 공급망'이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비(非)중국산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춘 에코프로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전구체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미국 감세법안의 수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감세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까지 의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정부의 핵심 과제다.

지난 22일 미국 하원을 통과한 감세법안에는 현지 배터리 업계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요건을 강화하는 안이 포함된다.

현재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업체들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감세법안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업체가 AMPC보조금을 수령하기 위해선 공급망 내에 중국 등 '금지 외국 법인'(PFE)을 배제해야 한다. 향후 PFE와의 정기 거래액이 세액공제와 관련된 전체 지출의 5~15%를 초과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감세법안을 다음달 4일까지 의회에서 통과시켜주기를 요청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법안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MPC 보조금은 캐즘 국면에도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흑자를 지탱해온 만큼 업계의 '희망'으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선 글로벌 전구체 생산 시설의 90%가 중국에 몰린 만큼, 비중국산 전구체 경쟁력이 높아질거란 기대가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포항 공장에 연산 약 5만 톤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이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양극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또한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주향의 경우에는 IRA 및 FEOC(외국우려기업)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IRA 적합 요구 등 각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원재료 입고 단계부터 완제품 포장 단계까지 구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그룹사 측면에서 살펴보면, 글로벌 대중국 제재에 발맞춘 비(非)중국 원료 공급망 발굴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최근 중국 기업 GEM으로부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기업인 그린에코니켈을 인수했다. 다만 GEM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GEM이 보유한 그린에코니켈의 직·간접 지분율은 약 2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은 정부 소유라 해도 제련은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도네시아 현지에 제련소를 짓지 않는 이상, 청정한 비중국 니켈 공급망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최근 그린에코니켈에 대한 직·간접 지분율을 기존 9%에서 38%로 늘리며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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