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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합 892세 판소리 명인 12인, 한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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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6. 12. 08:49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 '득음지설' 공연 26일 개막
득음지설기자간담회-1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판소리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28일, 7월 3일부터 4일까지 총 5일간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2025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得音知說)'을 개최한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국가유산진흥원
판소리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현존하는 판소리와 판소리고법 보유자 12인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판소리의 정수를 선보이는 합동공연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28일, 7월 3일부터 4일까지 총 5일간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2025 판소리 합동 공개행사 득음지설(得音知說)'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1965년 판소리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특별한 행사다. '득음지설'은 소리의 진수를 깨달아 그 뜻을 안다는 의미로, 판소리의 깊이 있는 세계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나이의 합이 892세에 달하는 12명의 보유자가 모두 참여한다는 것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의 보유자 10명과 고법 보유자 2명이 빠짐없이 무대에 오르는 드문 기회다.

공연은 관객들이 판소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바탕의 핵심 대목인 '눈대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윤진철 적벽가 보유자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득음지설'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적으로 밀도 있게 잘 짜인 대목을 눈대목이라 부른다"며 "적벽가에서는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을 중심으로 적벽대전을 묘사하는 부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일정별 출연진을 살펴보면 ▲26일에는 김수연(수궁가), 정순임(흥보가), 김청만(고법) ▲27일에는 윤진철(적벽가), 정회석(심청가), 박시양(고법) ▲28일에는 송순섭(적벽가), 안숙선(춘향가) ▲7월 3일에는 김영자(심청가), 이난초(흥보가) ▲7월 4일에는 김일구(적벽가), 신영희(춘향가)가 무대에 선다.

특히 이번 공연의 사회는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10년 만에 전통예술 무대에 복귀하는 김 작가는 보유자들과 대담을 나누며 판소리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10년 전 공연을 진행했을 때 뜨거운 반응을 잊을 수 없다"며 "판소리와 고수, 청중이 어울리는 독특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면 모든 분의 마음이 한곳으로 모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유자들은 판소리의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강조했다. 김수연 수궁가 보유자는 "우리 판소리 다섯 바탕은 삼강오륜이 모두 들어있는 훌륭한 소리"라며 "제자들에게도 심청가를 부르며 부모에게 불효할 수 있겠느냐고 가르친다. 판소리가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회석 심청가 보유자는 "판소리는 관객, 고수, 창자가 판을 이루는 것이니 많이들 오셔서 추임새를 넣어주면 훌륭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공연 기간 중에는 로비에서 판소리의 역사와 역대 명창들의 계보를 살펴보고 옛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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