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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맞손… 정의선·젠슨 황 ‘미래 모빌리티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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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6. 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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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SDV·로보틱스 협력 기대
아틀라스·엔비디아 플랫폼 연계 주목
새만금 AI·로봇R&D 거점 구축 논의
전날 냉면 오찬이어 오늘 본사 면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에서 깜짝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깐부 회동'과 올해 초 CES 비공개 면담에 이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8일에도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사의 AI·미래 모빌리티 협력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황 CEO는 이날 정오께 서울 중구의 평양냉면 전문점인 우래옥에서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번 만남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친교 성격의 자리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의 미래 사업 협력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홍대 인근에서 열린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틀 만에 황 CEO와 별도 만남을 가지며 긴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해 10월 황 CEO의 방한 당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서울 삼성동에서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졌고,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도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잇따른 최고경영자 간 만남이 단순한 친분을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산업을 둘러싼 전략적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로보틱스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의 사업 방향이 맞닿아 있는 만큼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사람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공식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향후 협력 구체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함께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SDV와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 과정에서 양사의 기술 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와 웨이모 등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IT 기업으로 완성차 업체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자동차 제조 역량과 AI 기술이라는 서로 다른 강점을 어떻게 결합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보틱스 분야 역시 핵심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엔비디아의 AI·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Isaac)'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학습과 시뮬레이션, AI 모델 고도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규모로 양산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 AI·로봇 연구개발(R&D) 거점 구축 논의도 관심사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기술센터,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해 약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협약 체결 이후 8개월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 투자 집행 로드맵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AI 팩토리와 디지털 트윈 구축 역시 주요 협력 분야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공정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및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피지컬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가장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이번 양재동 회담에서는 AI·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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