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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이어진 잠실개표소 시위...“재선거” 외침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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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6. 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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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에도 서울 송파 개표소 앞 수만명 모여
'성조기 제외' 두고 강성보수 참석자들과 갈등도
참석자 유입·유출 반복되며 시위 장기화
"참정권 침해 규탄으로 모인 자발적 시민운동"
현장1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 앞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홍찬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내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위가 주말에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잠실7동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시위 장소를 옮긴 뒤 사흘째다. 월요일을 앞둔 데다 별도 주최자도 없어 참석자가 줄고 늘기를 반복할지언정 시위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7일 오전 10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는 여전히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여명이 모였던 것에 비해 인원수는 확연히 줄었지만, 서울 5·9호선 올림픽공원역은 주말 아침 개표소 앞으로 향하는 모습이 쉽게 보였다. 대학생 김지현씨(22)는 "평일엔 못오다가 어제부터 계속 자리를 지키는 중"이라며 "이번 시위는 오로지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자발적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각자가 준비한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재선거' 구호를 연신 외쳤다. 개표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일부 참석자가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과 차량의 통행을 안내하고 있었고, 옆으로는 물, 음료, 간식 등 다른 시위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부한 보급품이 트럭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2030 청년들이 주를 이뤘지만, 부모와 함께 온 아이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보였다. 생후 5개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참석한 30대 설민재·홍지우 부부는 "국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된 상황에서 아이와 같은 미래세대에도 반복될까 걱정이다"라며 "오후에는 사람이 많아져 위험할 수 있어서 오전 일찍 왔다가 가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80세를 맞은 조모씨는 "젊은 청년들이 이렇게 나서주니 (재선거)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2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장소 인근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음료와 간식을 지급하고 있다. /김홍찬 기자
이번 시위는 지난 3일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계기로 시작됐다. 해당 투표함은 5일 핸드볼경기장에 옮겨져 개표됐지만, 시위자들은 해당 투표함을 비롯해 분류기, 계수기 등의 반출을 막고 재선거를 주장하고자 개표소 모든 출입구 앞에 모였다. 개표소에 갇혔던 것으로 알려진 선관위 직원 20∼30명은 전날 새벽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지만, 선관위 측 공식 확인은 없다.

경찰 측은 인력 350여명을 투입해 개표소 입구를 통제하고 있지만, 시위자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다만 일부 강성보수 성향 참석자들과 다른 이들 간 시위 방법을 두고 일부 갈등이 있었다. 확성기를 들고 시위 주도 역할을 맡은 참석자가 "태극기와 자필 피켓만 사용하고, 구호도 '재선거', '참정권 침해' 등 내용만 사용해달라"고 하자, 성조기를 들고 온 다른 참석자는 "왜 이건 안되느냐. 이럴 때 (부정선거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오후를 기점으로 참석자는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당 개표소 인근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7000여명이 몰렸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시간 올림픽공원 내 인구는 최대 2만4000명이다. 평일, 주말 무관하게 기존 시위 참석자가 빠져나가고 새로 유입되기를 반복되며 시위는 계속 유지 중이다. 주최자가 없고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자발적 모임'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 등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방문해 개표소 앞 시민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강제 해산 없이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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