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관련 정책적 호재에 자금 쏠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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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에 상장된 배당 관련 ETF 55종목 중 최근 3개월간 수익률 상위 3개 종목은 모두 국내 금융 종목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수익률이 27.27%로 가장 높았으며,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25.79%)'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24.46%)'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2.47%였다.
미국·유로 등 해외 고배당 ETF 상품과 여타 국내 고배당 ETF 상품을 제치고 이들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데는 최근 3개월간 금융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KRX 증권 지수는 무려 57.25% 상승했으며 KRX 300 금융(27.68%), KRX 은행(26.52%), KRX 보험(23.75%) 등이 모두 10위권 내 자리했다.
특히 해당 상품들이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 역시 전체 코스피 종목 중 상위권에 자리할 정도다. 공통으로 보유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는 평균 30.67% 상승했으며 키움증권(60.49%), 삼성증권(41.76%), DB손해보험(17.48%) 등 주요 구성 종목의 상승률도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다.
국내 배당 ETF 상품 중 운용자산(AUM)이 가장 많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역시 전체 구성 종목의 절반을 금융 종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비중 10위권 내 종목 중 기아와 롯데지주를 제외한 8개 종목이 금융 종목이다. 이에 따른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3.69%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배당 촉진을 위한 세제·제도 개편을 예고한 데다, 미국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현행 15%에서 35%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며 국내 배당 ETF로의 자금 쏠림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은 것은 물론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금융업종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까지 겹치며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업종처럼 배당수익률이 높고 향후 배당 여력도 큰 업종이나 섹터를 담고 있는 ETF에 주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