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흐볼드 대사 등과 차담회...약 70명 대상 법회 덕운스님 "충정사 거점 삼아 가까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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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간단사 주지 짭잔더르찌 스님(가운데)을 모신 가운데 열린 '한국 거주 몽골인 대법회'./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남산 충정사가 주한 몽골인들을 위한 쉼터이자 마음의 고향이 됐다. 대한민국에는 5만2000여 명의 몽골인이 체류 중이다. 몽골은 전체 인구 348만여 명으로, 한국은 가장 많은 몽골인이 거주하는 해외 국가다.
17일 조계종에 따르면 주한 몽골대사관이 주최하고, 대한불교청년회와 충정사가 후원하는 '한국 거주 몽골인 대법회'가 전날 서울 중구 충정사 법당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간단사 주지 짭잔더르찌 스님과 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를 비롯해 충정사 주지 덕운스님, 노전스님인 등현스님, 이길수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유주연 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회장, 몽골 불자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법회에 앞서 짭잔더르찌 스님과 덕운·등현스님, 수흐볼드 대사는 차담회를 갖고 양국의 화합과 불교 교류를 논했다. 짭잔더르찌 스님은 "한국에 있는 몽골 불자들을 위해 법회를 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법회를 계기로 한국과 몽골불교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발생한 조계종 총무원 화재 소식에 안타깝다. 조속한 복구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덕운스님은 "몽골 불자들이 충정사를 거점 삼아 한국불교와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화답했고, 등현스님은 "몽골 불자들이 고향에서 법문을 듣는 것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충정사를 마음의 도량으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담에 이어진 법회에서 주한 몽골인을 위해 몽골어로만 진행됐다. 당시 동석했던 몽골 출신 조계종 스님에 따르면 짭잔더르찌 스님은 "참된 인간이 되려면 선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또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면 행복해진다"는 자비 법문을 설했다.
한편 울란바토르 간단사는 몽골 최대의 사찰로 공산 정권 시절에도 법맥을 이어간 상징적인 사찰이다. 현재도 간단사에 머무는 스님만 4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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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헤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왼쪽)와 울란바토르 간단사 주지 짭잔더르찌 스님./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