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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그룹 고용 증가세 약화…SK그룹 감소폭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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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6. 18. 11:07

공정위 지정 92개 대기업 집단 2023년 대비 2024년 고용 변동 분석
92개 그룹 지난해 고용 증가율 1.8%
SK, 1년 새 고용 6000명 이상 감소…리밸런싱 영향
그룹 전체 고용 증감 현황
/CXO 연구소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정한 92개 대기업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율이 1년 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SK그룹과 LG그룹에서는 각각 6649명, 5482명 고용이 감소했다. 개별 기업의 일자리 증감은 계열사 매각과 인수 합병 등의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8일 발표한 '92개 그룹 대상 2023년~2024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92개 그룹 계열사 3301곳의 최근 1년 간 고용 증가율은 1.8% 수준이다. 이는 2022년 대비 재작년 88개 그룹에서 3.1%(5만5919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용 증가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조사는 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9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 그룹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187만2346명으로, 2023년 기준 183만9299명 대비 3만3047명의 일자리가 늘었다. 9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6곳이었고, 41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SK그룹은 1년 새 고용 일자리가 6000개 이상 감소하며 가장 많은 고용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11만4950명이던 SK그룹 국내 계열사 직원 수는 지난해 10만8301명으로 6649명이나 줄었다. 고용 감소율만 해도 5.8%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 국내 계열사 고용 인원은 2022년 12만449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재작년 9500명 넘게 줄더니 지난해 결국 1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2년 새 줄어든 고용 규모만 해도 1만6000명이 넘는다. SK그룹이 리밸런싱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를 다른 회사로 매각하거나 통합하면서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LG그룹도 재작년 15만4941명이던 직원 수가 작년에는 14만9459명으로 548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LG이노텍(2609명↓)과 LG디플레이(2225명↓)에서만 1년 새 4000명 이상 감소했다. LG그룹 역시 지난 2022년 15만6775명이던 인원에서 2년 연속 고용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의 경우 저조한 실적이 고용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반면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6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쿠팡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그룹은 재작년 8만4702명 수준에서 작년에는 9만9881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1만5179명 늘었다.

최근 1년 간 1만명 넘게 고용이 증가한 그룹에는 한진도 포함됐다. 한진 그룹은 같은 기간 직원 수가 2만8378명에서 4만1470명으로, 1년 새 1만3092명 늘었다. 여기에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7774명)과 에어부산(1462명) 등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187만 명이 넘는 92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같은 기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1536만4809명의 12.2% 비중이다. 국내 근로자의 약 88%는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군에 속하지 않는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업체 등에 고용돼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 집단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당하지만, 고용률은 10% 초반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정책보다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금융과 정책 등을 적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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