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동서발전·서부발전, 등급 상승
가스공사, 2018년 이후 첫 B등급
"실적 개선 등 재무 성과 영향 덕분"
한전KPS, 중대재해로 한 단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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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기획재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24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탁월(A)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 미흡(E) 등 6개 등급으로 구성되며, 평가 대상은 공기업 32개·준정부기관 55개 등 87개 기관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전년보다 실적 개선을 이룬 에너지 공기업이 A등급을 차지했다. 공기업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5곳으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이다. B등급을 받은 곳은 11개로, 이중 7곳이 에너지 공기업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가스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국중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DN △한전KPS였다.
지난 평가보다 등급이 오른 곳은 △한전(B→A) △동서발전(B→A) △가스공사(D→B) △서부발전(C→B) 등 4개사다. 여기서 가스공사는 D등급에서 B등급으로 두 단계나 껑충 상승했다. 곽채기 공기업평가단장은 "지난해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이 부분이 2023년도 평가 때 D등급 받은 결정적 요인이었던 재무성과의 득점률을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재무성과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가스공사는 2년 만에 당기순이익에서 흑자전환하면서 재무성과 계량지표 득점률이 두 배 이상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등급을 유지한 곳은 △한수원 △남동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등 4개사였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사실상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린 데에는 실적 등 재무 성과가 꼽힌다. 한수원을 비롯한 6개 발전 공기업도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적은 폭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남부발전(3724억원)이었지만, 증가폭은 40.3%를 기록했다.
한전KPS는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파로 한 단계 내려왔다. 한전KPS의 기관장에게는 중대재해 관련 경고 조치를 내려진다. 한전KPS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최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故) 김충현 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내년 경평에서도 안전 관련 항목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낙제점을 받았다. 석유공사는 B등급에서 지난해 C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으며, 광해광업공단은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두 단계나 내렸다. 광해광업공단의 경우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