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신청 570명, 대환 규모 102억
평균 금리 인하폭 年 4.8%p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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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저축은행 우량고객을 1금융권으로 유도하는 '브링업&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1·2금융권을 아우르는 금융 사다리를 더욱 두텁게 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신한저축은행의 중신용 우량고객을 선별해 신한은행의 전용 대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달 17일 기준 누적 신청자 수는 570명, 대환 규모는 102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평균 금리 인하 폭은 연 4.8%포인트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금융 계열사 간 데이터를 연계해, 저축은행 고객을 은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신용 등급을 높이고 대출 이자 부담도 줄여주면서, 기존의 고금리 대출에 묶여 있던 중신용자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며, 앞으로는 신한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 고객까지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중소기업 등 법인 고객을 위한 신용 이동 프로그램도 함께 설계해, 더 많은 고객이 1금융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진 회장이 추구해 온 '따뜻한 금융' 기조가 그룹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진 회장은 2023년 취임사에서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밝힌 후, 상생금융을 금융사의 본질적인 역할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링업&밸류업' 또한 그 일환이다. 단기 수익보다 고객 신용 제고와 장기 관계 형성을 중시하는 진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진 회장의 또 다른 대표 상생 사례는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 '땡겨요'가 꼽힌다.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직접 챙긴 프로젝트로, 신한금융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광고비 없이 중개수수료 2%만 받는 구조로, 영세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기존 민간 배달앱과 달리 빠른 정산 서비스, 가맹 초기 가입지원금, 매장식사 서비스 및 배달앱 연계 금융 지원, 야구·축구 등 주기별 본사 주관 프로모션, 프랜차이즈 동시 입점 지원, 포인트 적립(0.1~1%) 및 배달비 쿠폰 수시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실질적 마진 보호, 플랫폼 진입 장벽 완화, 장기적인 금융 접근성 개선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돌봄 공백 해소, 저출산 대응, 여성 경력단절 예방 등 우리 사회 위기 해결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에는 여성 경력단절 예방과 방과후 돌봄 강화를 위한 '신한 꿈도담터'를 전국 200개소 이상 운영 중이며, 올해 3월부터는 그룹 직장어린이집 일부를 중소기업 자녀에게 개방하는 '공동직장어린이집' 모델을 도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및 민간 단체와 협력해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며, 돌봄 및 인력 공백 문제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진 회장은 지속적으로 고객 신용 회복과 계층별 금융이동 경로 설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브링업&밸류업을 중심으로 대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체계로 전환하고, 대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 간의 데이터 연계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작업도 병행해, 그룹 단위의 신용 이동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는 저축은행 측에서 수익성 일부를 포기하는 구조임에도, 자발적으로 대환을 권유할 만큼 상생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며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향후 신한캐피탈 등 타 계열사 고객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