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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선 자료제출과 증인신청 문제 등으로 여야가 고성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증인신청 문제에서부터 여야가 갈등을 빚었던 만큼 증인 없이 치러지는 인사청문회장은 시작부터 반말과 비속어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증인신청 단계에서 김 후보자의 금전관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 후보자 가족과 전 부인 등이 포함돼 여당의 반발을 샀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가족 등을 제외한 금전의혹 관련 인물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민주당이 거부했다는 것. 자료제출 역시 김 후보자 본인이 거부하면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최소한 유학자금 송금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 유학비는 통상 부부가 반반씩 내곤 하는데 전 배우자가 전액을 냈다고 한다. 전 배우자와 아들의 개인정보 동의가 안 돼 있다"며 "유학자금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장남에게 송금된 외국환 신고내역이 없다고 답변이 왔다. 장남은 돈을 어디서 제공받아 대학을 다녔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자료 요구엔 한계가 있고 선이 있다. 자녀 성적표나 학생기록부, 전 배우자의 출입기록 등이 왜 필요하나"라며 "이 자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다"라고 반박했다. 전용기 의원도 "국민의힘은 후보자를 고발했다. 피의자 취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회의장은 고성이 오갔고 반말과 비속어도 들렸다. 야당 측 의원 발언시간이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끼어들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조용히 좀 해요"라고 말했고 박 의원은 "야, 조용히 해"라고 말했다. 이에 곽 의원은 조용히 "미친 거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료제출 요청을 정당하게 하고 있는데 박 의원이 마이크가 안 들린다면서 계속 떠든다. 그래서 박 의원께 조용히 해 달라 했더니 '야 조용히 해'라고 이야기 하더라"라며 "혼잣말로 '미친 것 아냐'라고 말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박 의원은 본인의 질의 시간에 "어떤 분은 급성간염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다"라며 주 의원을 겨냥한 듯 한 발언을 해 또다시 회의장은 소란스러웠다.
주 의원은 "그간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발언해왔지만 한 번도 모욕적인 언사나 무리한 이야기를 한 바 없다. 그런데 박 의원이 언급한 것은 타인의 질병을 언급한 것이다. 저의 병역 면제 사유를 언급한 것인데 알고 한 것 아닌가"라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거론한 것이다. 전 어릴 때부터 질병을 앓고 지금까지 치료받았다. 이것을 여기서 언급해야 하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박 의원은 "사과할 필요 없다"며 "급성간염은 빨리 치료해서 군대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나의 의료상식이다. 나를 돌아보지 않고 남의 티끌을 지적하는 짓을 하지 말라. 국정비전과 대한민국 정책을 검증하라"라고 선을 그었다.